Musical The Phantom of the Opera(오리지널 팀 공연)
2005. 6. 15. 19:3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홈페이지 : http://www.musicalphantom.co.kr
한 달에 한 번 있는 직장 동호회 활동으로 이 공연을 보게 되었다.
동호회 비용으로 개인당 2만원 보조받고 자비 2만원을 들여서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했다.
그 유명하다는 오페라의 유령이지만 이상하게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것인지 그동안 책도, 영화도, 한국어판 뮤지컬도 볼 기회가 없었다. 뭐 노래는 많이 들어봤지만...
보통 공연 가기 전에 웬만하면 조금이라도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고 예습을 해 가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고, 하다못해 공연 홈페이지도 찾아보지 못했다.
예술의전당에 도착하니 공연시작시각보다 1시간, 사람들을 만나기로 한 시각보다 30분이 남아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는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을 잠깐 보았다. 이 전시회 역시 사전 정보 없이 즉흥적으로 들어간 것이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감상하기엔 아주 좋았다. 다만, 그림이 많아서 30분이라는 시간동안 보기엔 마음이 조급해서 음미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1800년대 프랑스 시골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그림들이었는데 대부분 사실적인 유화그림들이었다. 유명한 밀레의 이삭줍기도 있었는데 이것은 평소 보던 유화가 아니라 동판화였다.
빠르게 휙 돌아보는 바람에 차분히 보지는 못했지만 직관적인 느낌으로 가장 마음에 남아있는 작품은 줄리앙 뒤프레(Julien Dupre)의 작품들이었다. 다른 작가에 비해 뭐랄까 선명하고 뚜렷한 색감인 점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제목이 "건초 모으는 여인"이었던가...? 일하는 농부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린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최측 표기법에 따르면 "브라(하)스까사(Jacques-Raymond Brascassat)"라는 작가의 "투우"라는 작품도 오래도록 쳐다본 그림이다. 하지만 브라(하)스까사라는 한글표기는 정말 마음에 안든다. 대충 프랑스어로 어떤 발음일지 짐작은 가지만 어차피 우리나라 발음으로 표기가 안되는 것을 표준 표기법에도 맞지 않게 저런 식으로 써놓으면 뭐가 나은건지...
아무튼... 오페라극장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가봤더니 로비에 사람들이 미어터지고... 공연장이 아니라 무슨 시장바닥에 와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오페라글래스를 3천원 주고 빌렸다고 해서 나도 빌리려고 했더니 이미 다 떨어졌단다.
제일 싼 티켓이어서 마음의 각오를 조금 하긴 했지만 4층 꼭대기에 막상 가보니 정말 최악이었다. 무대가 까마득하게 아래에 있는데 배우들은 새끼손가락보다도 작게 보이고 얼굴은 당연히 안보이고 무대 안쪽도 보이지 않고 자막도 가물가물했다. 오페라글래스도 없이 보려니 내가 도대체 뭘 보는건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4층객석 사람들의 대부분이 무대를 조금이라도 많이 보려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서 팔꿈치를 무릎에 대고 손으로 턱을 괸 자세로 관람했는데 너무 불편했다.
게다가 뒷자리에서는 계속 떠들고 발로 의자를 차대고 통로로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다섯살도 안된듯한 아기가 종알거리는 목소리도 들리고... 도대체 산만해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공연장에 온 의미는 음악을 라이브로 들었다는 점밖에 없었다. -_-
유령 역을 한 배우의 노래는 훌륭했다.
크리스틴은 글쎄...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끝에 가서 잠시 유령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날 뻔 하기도 했지만 이내 끝나버렸다.
공연이 끝나고 인사를 하는데... 이건 정말 형식적인 커튼콜이었다.
커튼이 내려갔다가 0.5초만에 다시 올라가면서 인사 한 번 더 하고... 이러기를 네 번 반복했다.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뭔가 어색했다.
오늘 공연을 보고 난 뒤의 교훈은 "싼 게 비지떡" 이라는 것이다.
뭐 4만원이 싼 돈은 아니지만...
내가 사전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고 공연을 보러 온 점도 잘못이긴 하다. 반성한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나중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좋은 자리에서, 로얄석까지는 못가더라도 최소한 2층에서는 봐야겠다, 앞으로는 돈 없으면 차라리 공연을 안보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4층 꼭대기에서 보는 일은 없으리라 다짐을 했다.
2005. 6. 15. 19:30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홈페이지 : http://www.musicalphantom.co.kr
한 달에 한 번 있는 직장 동호회 활동으로 이 공연을 보게 되었다.
동호회 비용으로 개인당 2만원 보조받고 자비 2만원을 들여서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했다.
그 유명하다는 오페라의 유령이지만 이상하게 나와는 인연이 없는 것인지 그동안 책도, 영화도, 한국어판 뮤지컬도 볼 기회가 없었다. 뭐 노래는 많이 들어봤지만...
보통 공연 가기 전에 웬만하면 조금이라도 사전에 정보를 찾아보고 예습을 해 가는데 이번에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고, 하다못해 공연 홈페이지도 찾아보지 못했다.
예술의전당에 도착하니 공연시작시각보다 1시간, 사람들을 만나기로 한 시각보다 30분이 남아 있어서 바로 옆에 있는 한가람 미술관에서 하는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을 잠깐 보았다. 이 전시회 역시 사전 정보 없이 즉흥적으로 들어간 것이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히 감상하기엔 아주 좋았다. 다만, 그림이 많아서 30분이라는 시간동안 보기엔 마음이 조급해서 음미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1800년대 프랑스 시골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그림들이었는데 대부분 사실적인 유화그림들이었다. 유명한 밀레의 이삭줍기도 있었는데 이것은 평소 보던 유화가 아니라 동판화였다.
빠르게 휙 돌아보는 바람에 차분히 보지는 못했지만 직관적인 느낌으로 가장 마음에 남아있는 작품은 줄리앙 뒤프레(Julien Dupre)의 작품들이었다. 다른 작가에 비해 뭐랄까 선명하고 뚜렷한 색감인 점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제목이 "건초 모으는 여인"이었던가...? 일하는 농부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린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주최측 표기법에 따르면 "브라(하)스까사(Jacques-Raymond Brascassat)"라는 작가의 "투우"라는 작품도 오래도록 쳐다본 그림이다. 하지만 브라(하)스까사라는 한글표기는 정말 마음에 안든다. 대충 프랑스어로 어떤 발음일지 짐작은 가지만 어차피 우리나라 발음으로 표기가 안되는 것을 표준 표기법에도 맞지 않게 저런 식으로 써놓으면 뭐가 나은건지...
아무튼... 오페라극장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가봤더니 로비에 사람들이 미어터지고... 공연장이 아니라 무슨 시장바닥에 와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오페라글래스를 3천원 주고 빌렸다고 해서 나도 빌리려고 했더니 이미 다 떨어졌단다.
제일 싼 티켓이어서 마음의 각오를 조금 하긴 했지만 4층 꼭대기에 막상 가보니 정말 최악이었다. 무대가 까마득하게 아래에 있는데 배우들은 새끼손가락보다도 작게 보이고 얼굴은 당연히 안보이고 무대 안쪽도 보이지 않고 자막도 가물가물했다. 오페라글래스도 없이 보려니 내가 도대체 뭘 보는건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4층객석 사람들의 대부분이 무대를 조금이라도 많이 보려고 몸을 앞으로 기울여서 팔꿈치를 무릎에 대고 손으로 턱을 괸 자세로 관람했는데 너무 불편했다.
게다가 뒷자리에서는 계속 떠들고 발로 의자를 차대고 통로로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고 다섯살도 안된듯한 아기가 종알거리는 목소리도 들리고... 도대체 산만해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공연장에 온 의미는 음악을 라이브로 들었다는 점밖에 없었다. -_-
유령 역을 한 배우의 노래는 훌륭했다.
크리스틴은 글쎄...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끝에 가서 잠시 유령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날 뻔 하기도 했지만 이내 끝나버렸다.
공연이 끝나고 인사를 하는데... 이건 정말 형식적인 커튼콜이었다.
커튼이 내려갔다가 0.5초만에 다시 올라가면서 인사 한 번 더 하고... 이러기를 네 번 반복했다.
짜고 치는 고스톱도 아니고... 뭔가 어색했다.
오늘 공연을 보고 난 뒤의 교훈은 "싼 게 비지떡" 이라는 것이다.
뭐 4만원이 싼 돈은 아니지만...
내가 사전 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고 공연을 보러 온 점도 잘못이긴 하다. 반성한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나중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좋은 자리에서, 로얄석까지는 못가더라도 최소한 2층에서는 봐야겠다, 앞으로는 돈 없으면 차라리 공연을 안보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4층 꼭대기에서 보는 일은 없으리라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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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서 보면 좌석 경사가 급경사라 뒤쪽에서도
충분히 몰입가능하다는...
이놈의 나라가 어찌된건지
브로드 웨이서보는게 더싸요..
반값 티켓구하면..ㅋㅋㅋ 근데 쉽게 구해요
전 한국어 브로드웨이판 영화까지 세번 봐서..ㅋㅋ
아 그렇군요... 언젠가는 제게도 브로드웨이에 가서 볼 기회가 생겨줬으면 좋겠네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4층도 나름대로 급경사이긴 했는데 제가 몰입을 못한 이유는 무대가 너무 멀어서이기도 했지만 좌석때문이라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관람매너때문이었죠.
다들 공짜표 얻어서 온 사람들인 것인지... 자기돈 주고 왔으면 돈 아까워서라도 그렇게 성의없이 보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밀레... 이건 그림수가 많다면.. 전시회에 가볼 만한 건가요? 국내에서 전시하는 경우 큰 그림이나... 유명 그림은 생각만큼 와주질 않아서요.. 가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음... 제 취향에는 맞는 그림들이었어요. 중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본 듯한... 그런데 밀레의 작품보다는 오히려 "코로(Corot)"라는 화가 작품이 더 강조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전시 제목도 "Millet, Corot and Pleiades of Barbizon School"라고 돼 있더라구요.
근데... 입장료가 9천원이나 해서 30분동안 후닥닥 보고 나오기가 아깝더군요. 가시려면 시간 여유있게 잡아서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