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해요

일기 2005/07/02 23:54 PlusAlpha
이사를 와 보니 오래된 아파트라서 자잘한 집안의 부품(?)들이 전부 낡고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재료는 사왔는데 공구가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보통 아파트 관리사무소 영선반에 얘기하면 달아준다는 말을 듣고 전화해 봤더니 평일 낮이 아니면 못오겠다고 한다. 내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으니 잠깐만 와주시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정 필요하면 평일날 열쇠를 경비실에 맡겨놓고 가라면서 자기 시간 쓸만큼 쓰고 남는 시간에 부르는 염치도 없는 사람이라는 듯이 핀잔을 주길래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때부터 나 혼자 다 해버릴거야 라는 의지가 불타오르기 시작하여 마트에 가서 몽키스패너 나사못 등을 사다가 내가 달았다.
힘이 딸려서 고생은 했지만 어쨌든 다 했다.

샤워기와 샤워기 줄을 바꿔다는 것은 몽키스패너만 있으면 쉽게 끝나는 일이었고 새로 사온 변기 뚜껑도 쉽게 달았는데, 싱크대 선반(새 창으로 열기) 다는 것은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전동 드라이버가 있으면 그나마 간단했을텐데 싱크대 식기장 밑에 손으로 나사못을 돌려서 박는 것은 상당한 체력이 소모되었다.

이삿짐 아저씨들이 미닫이 유리문도 반대로 달아놔서 그것도 떼어서 다시 달았다. 이것도 만만하게 생각하고 문을 떼었다가 어찌나 무겁던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대다가 간신히 다시 달았다. -_-;;
12년된 서랍장의 서랍도 홈 부분이 망가져서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아서 보수하는 테이프를 사다가 붙여서 고쳤다.

아무튼 오늘은 한 일이 정말 많다.
이제야 조금 집안 꼴이 갖춰지는듯 하여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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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02 23:54 2005/07/0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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