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6일, 초복 다음날, 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양군이를 데려온 지 딱 3주가 되었다.
데려오기 직전에 2차접종까지 마쳤기에 우리 집에 오고나서 처음으로 동물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동안은 동생이 차에 태워 다녀서 별 문제가 없었으나 차가 없는 나는 양군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
물론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동물병원도 있긴 하지만 지난번에 답사를 가본 결과 병원이 너무 작고 별로 깔끔해 보이지 않아서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적어도 중성화수술을 받을 때까지는 이 지역 동물병원중 인터넷 고양이 관련 카페에서 가장 평이 좋은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은 버스로 20분, 택시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평소 양군이는 집안에서 거의 소리를 내지 않고, 소리를 내더라도 아주 작은 소리로 "냐~" 하면 그만이었기에 이동장에 넣어서 가면 좀 멀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T_T
이동장에 넣어서 집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 갑자기 크고 우렁찬 소리로 계속 울어댔다. 마치 발정난 암코양이처럼 쉴새없이 울어댔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버스를 탈 수 없다고 판단하여 택시를 잡았다.
예의상 기사아저씨에게 "고양이좀 태워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하였고 아저씨는 흔쾌히 태워주었다.
그런데 가는 동안에도 기사 아저씨에게 민망할 정도로 계속 시끄럽게 울었다.
아...정말 난감했고 진땀이 났다.
갇혀있는게 싫어서 그런가 하고 이동장 문을 열고 꺼냈더니 차 안 이리 저리로 뛰어오를 태세였고 털이 마구 날렸기 때문에 기사 아저씨 눈치를 보면서 다시 이동장 안으로 집어넣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양군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태평한 얼굴로 병원 이곳 저곳을 탐험하고 다녔다.
몸무게를 쟀더니 2.07kg이었다.
발톱을 깎고 간단한 촉진 등을 한 후 3차접종 주사를 놓고 벼룩 예방약이던가... 아무튼 무슨 알약 2알을 먹이고 심장사상충 예방약(바이엘 애드보킷)을 목덜미에 발랐다.
3차접종까지 하면 끝인가 했더니 앞으로도 최소한 3주 간격으로 세 번은 더 접종이 남아있고, 중성화수술은 예방접종이 끝나고 나서 바로 하면 된다고 했다.
의사와 직원들에게서 한결같이 "얘 진짜 순하다. 정말 성격좋다..." 이런 말을 들었다.
낯선 고양이를 앞에 데려다 놓아도 하악도 하지 않고, 병원에서 키우는 고양이 먹는 물을 자기가 가서 홀짝홀짝 마시고, 다른 강아지들에게 다가가서 건드려보고...
수의사가 이리저리 만지고 귀 뒤집고 주사놓고 약 먹이고 별 짓을 다 해도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장 안에서만은 달랐다. -_-
병원에서 볼일을 마친 후 다시 이동장에 넣어서 나오긴 했는데 이제 집에 돌아갈 일이 걱정이었다.
양군이는 벌써 아까처럼 울기 시작했다.
빈택시가 한 대 오기에 잡았더니 세우려고 하다가 이동장을 발견하자 그냥 지나가 버렸다.
이게 현실이군... 말로만 듣던 애완동물 승차거부를 당한 것이다.
다시 빈택시를 기다리다가 한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택시가 하나 서 있길래 따라가서 문을 두드리고 다시 "고양이좀 태워도 될까요" 했더니 그 아저씨가 아까 승차거부를 하고 지나간 바로 그 사람이었다.
난감해 하면서 "내가 고양이 태우기 싫어서 여기까지 온건데..." 하더니 하는 수없이 그냥 타라고 한다.
자기는 고양이를 싫어한다면서 데리고 나온 사람 사정은 이해하지만 이런 경우는 승차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변명을 했다.
뭐 나도 그 아저씨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 아무 소리 하지 않았다. 게다가 양군이는 아까처럼 계속 시끄럽게 울고있으니 더욱 할 말이 없었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서 단지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그냥 내려달라고 했다. 요금이 4천원 가까이 나왔는데 지갑에는 만원짜리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싫은 고양이 태우고 왔는데 큰돈낸다고 짜증낼까봐 그냥 5천원만 거슬러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저씨의 표정이 갑자기 싹 변하면서 "이러면 내가 너무 미안한데..."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나는 "싫어하시는데도 태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하고 내렸다.
집에 들어와서는 양군이도 나도 둘 다 지쳐서 뻗어버렸다.
앞으로 동물병원에 최소한 몇 번은 더 가야 하는데 정말 앞이 캄캄하다.
정말 차를 한 대 사야 하나...
데려오기 직전에 2차접종까지 마쳤기에 우리 집에 오고나서 처음으로 동물병원에 가게 되었다.
그동안은 동생이 차에 태워 다녀서 별 문제가 없었으나 차가 없는 나는 양군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
물론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동물병원도 있긴 하지만 지난번에 답사를 가본 결과 병원이 너무 작고 별로 깔끔해 보이지 않아서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적어도 중성화수술을 받을 때까지는 이 지역 동물병원중 인터넷 고양이 관련 카페에서 가장 평이 좋은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은 버스로 20분, 택시로 15분 정도 걸리는 곳이다.
평소 양군이는 집안에서 거의 소리를 내지 않고, 소리를 내더라도 아주 작은 소리로 "냐~" 하면 그만이었기에 이동장에 넣어서 가면 좀 멀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T_T
이동장에 넣어서 집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 갑자기 크고 우렁찬 소리로 계속 울어댔다. 마치 발정난 암코양이처럼 쉴새없이 울어댔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버스를 탈 수 없다고 판단하여 택시를 잡았다.
예의상 기사아저씨에게 "고양이좀 태워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하였고 아저씨는 흔쾌히 태워주었다.
그런데 가는 동안에도 기사 아저씨에게 민망할 정도로 계속 시끄럽게 울었다.
아...정말 난감했고 진땀이 났다.
갇혀있는게 싫어서 그런가 하고 이동장 문을 열고 꺼냈더니 차 안 이리 저리로 뛰어오를 태세였고 털이 마구 날렸기 때문에 기사 아저씨 눈치를 보면서 다시 이동장 안으로 집어넣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양군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태평한 얼굴로 병원 이곳 저곳을 탐험하고 다녔다.
몸무게를 쟀더니 2.07kg이었다.
발톱을 깎고 간단한 촉진 등을 한 후 3차접종 주사를 놓고 벼룩 예방약이던가... 아무튼 무슨 알약 2알을 먹이고 심장사상충 예방약(바이엘 애드보킷)을 목덜미에 발랐다.
3차접종까지 하면 끝인가 했더니 앞으로도 최소한 3주 간격으로 세 번은 더 접종이 남아있고, 중성화수술은 예방접종이 끝나고 나서 바로 하면 된다고 했다.
의사와 직원들에게서 한결같이 "얘 진짜 순하다. 정말 성격좋다..." 이런 말을 들었다.
낯선 고양이를 앞에 데려다 놓아도 하악도 하지 않고, 병원에서 키우는 고양이 먹는 물을 자기가 가서 홀짝홀짝 마시고, 다른 강아지들에게 다가가서 건드려보고...
수의사가 이리저리 만지고 귀 뒤집고 주사놓고 약 먹이고 별 짓을 다 해도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반항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장 안에서만은 달랐다. -_-
병원에서 볼일을 마친 후 다시 이동장에 넣어서 나오긴 했는데 이제 집에 돌아갈 일이 걱정이었다.
양군이는 벌써 아까처럼 울기 시작했다.
빈택시가 한 대 오기에 잡았더니 세우려고 하다가 이동장을 발견하자 그냥 지나가 버렸다.
이게 현실이군... 말로만 듣던 애완동물 승차거부를 당한 것이다.
다시 빈택시를 기다리다가 한 50미터쯤 떨어진 곳에 택시가 하나 서 있길래 따라가서 문을 두드리고 다시 "고양이좀 태워도 될까요" 했더니 그 아저씨가 아까 승차거부를 하고 지나간 바로 그 사람이었다.
난감해 하면서 "내가 고양이 태우기 싫어서 여기까지 온건데..." 하더니 하는 수없이 그냥 타라고 한다.
자기는 고양이를 싫어한다면서 데리고 나온 사람 사정은 이해하지만 이런 경우는 승차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변명을 했다.
뭐 나도 그 아저씨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 아무 소리 하지 않았다. 게다가 양군이는 아까처럼 계속 시끄럽게 울고있으니 더욱 할 말이 없었다.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서 단지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그냥 내려달라고 했다. 요금이 4천원 가까이 나왔는데 지갑에는 만원짜리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싫은 고양이 태우고 왔는데 큰돈낸다고 짜증낼까봐 그냥 5천원만 거슬러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저씨의 표정이 갑자기 싹 변하면서 "이러면 내가 너무 미안한데..."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나는 "싫어하시는데도 태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하고 내렸다.
집에 들어와서는 양군이도 나도 둘 다 지쳐서 뻗어버렸다.
앞으로 동물병원에 최소한 몇 번은 더 가야 하는데 정말 앞이 캄캄하다.
정말 차를 한 대 사야 하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언니 정말 고생하셨네요..
그게 끝이 아니고 몇번을 더 가야 하니..걱정이예요..
양군이 때문에라도 어서 차 한대 장만하시는것이...^^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