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광교산 등산대회가 있었다.
요즘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등산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바로 전날 퇴근시간까지 어떻게 하면 빠질 수 있을까 궁리를 해봤지만 별로 마땅한 핑계가 없어서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산에 가게 됐다.
원래 등산을 즐겨 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산 관련 장비나 소품도 하나도 없었고 등산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평소에 신던 바닥 얇은 스니커즈를 신고 산에 오르곤 했다. 물론, 그러고 나면 발이 쏠리고 발바닥에 충격도 많이 받아서 다음날까지 발바닥과 다리가 많이 아팠다. 그래서 또 등산을 즐겨하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그런데 어제는 어쩐일인지 갑자기 퇴근하다 말고 충동적으로 등산화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산에 가게 된 이상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다녀오려면 등산화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집으로 가다가 도중에 경로를 바꿔 몇 달 전에 유명 메이커 등산화를 괜찮은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 모 대형마트로 갔다. 적당한 사이즈는 다 빠져나가고 270, 280 같은 사이즈들만 쌓여있는 틈에서 내 발에 맞는 사이즈가 딱 한 켤레 남아있는 것을 보고 집어왔다.
등산화를 신고 산에 갔다온 소감은 정말 놀랍다는 것 뿐이다. 어쩌면 발이 이렇게 편하고 하나도 피곤하지 않을 수 있는지...
게다가 어제 등산대회 기념품은 등산용 지팡이였다.
처음엔 "에이 무슨 지팡이를 주냐..-_- 기념품을 주려면 더 실용적인 걸 주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지팡이를 가지고 산을 오르니 확실히 힘이 덜 들었다.
일년에 한두번 갈까말까 하는 일에 따로 돈을 들여 장비와 소품을 마련하는 것은 사치와 낭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나 등산장비 같은 것은 많은 경험자들의 시행착오를 거쳐 진화돼 온 것들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출발은 억지로 했지만 산에서 내려와서는 기분이 좋았다.
다만, 단체로 하는 산행에서는 뒤쳐지지 않으려고 쉬지도 않고 앞사람만 계속 쫓아가야 한다는 게 나로서는 좀 아쉬웠다.
새소리도 듣고 꽃과 나무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느긋하게 가고 싶은데 뒤에서는 자꾸 밀려오고(이럴때도 승부욕 비슷한 게 발휘되는건지, 뒷사람이 자꾸 나를 앞질러가도록 내버려두기는 싫다) 앞사람이 멀어지면 길 잃지나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한눈팔지 못하고 계속 따라간다.
그런게 다 싫으면 혼자서 등산하면 되겠지만... 흠... 그건 또 싫단 말이다...-_-;;
요즘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등산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바로 전날 퇴근시간까지 어떻게 하면 빠질 수 있을까 궁리를 해봤지만 별로 마땅한 핑계가 없어서 정말 울며 겨자먹기로 산에 가게 됐다.
원래 등산을 즐겨 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산 관련 장비나 소품도 하나도 없었고 등산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평소에 신던 바닥 얇은 스니커즈를 신고 산에 오르곤 했다. 물론, 그러고 나면 발이 쏠리고 발바닥에 충격도 많이 받아서 다음날까지 발바닥과 다리가 많이 아팠다. 그래서 또 등산을 즐겨하지 않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그런데 어제는 어쩐일인지 갑자기 퇴근하다 말고 충동적으로 등산화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산에 가게 된 이상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다녀오려면 등산화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집으로 가다가 도중에 경로를 바꿔 몇 달 전에 유명 메이커 등산화를 괜찮은 가격에 팔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는 모 대형마트로 갔다. 적당한 사이즈는 다 빠져나가고 270, 280 같은 사이즈들만 쌓여있는 틈에서 내 발에 맞는 사이즈가 딱 한 켤레 남아있는 것을 보고 집어왔다.
등산화를 신고 산에 갔다온 소감은 정말 놀랍다는 것 뿐이다. 어쩌면 발이 이렇게 편하고 하나도 피곤하지 않을 수 있는지...
게다가 어제 등산대회 기념품은 등산용 지팡이였다.
처음엔 "에이 무슨 지팡이를 주냐..-_- 기념품을 주려면 더 실용적인 걸 주지..." 이런 생각이었는데 지팡이를 가지고 산을 오르니 확실히 힘이 덜 들었다.
일년에 한두번 갈까말까 하는 일에 따로 돈을 들여 장비와 소품을 마련하는 것은 사치와 낭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나 등산장비 같은 것은 많은 경험자들의 시행착오를 거쳐 진화돼 온 것들이기 때문에 초보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출발은 억지로 했지만 산에서 내려와서는 기분이 좋았다.
다만, 단체로 하는 산행에서는 뒤쳐지지 않으려고 쉬지도 않고 앞사람만 계속 쫓아가야 한다는 게 나로서는 좀 아쉬웠다.
새소리도 듣고 꽃과 나무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느긋하게 가고 싶은데 뒤에서는 자꾸 밀려오고(이럴때도 승부욕 비슷한 게 발휘되는건지, 뒷사람이 자꾸 나를 앞질러가도록 내버려두기는 싫다) 앞사람이 멀어지면 길 잃지나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한눈팔지 못하고 계속 따라간다.
그런게 다 싫으면 혼자서 등산하면 되겠지만... 흠... 그건 또 싫단 말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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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궁금했는데요.
등산화 신고 가면 더 좋은건가에 대해서요.
근데 그런거군요.
왠지 믿기지 않았고
산에 여러차례 가본적도 없어서 등산화가 없기도 하지만요.
저도 조만간 등산화 한켤레 구입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