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의 웨이브 퍼머

일기 2005/12/17 10:10 PlusAlpha
오늘 매우 충동적으로 웨이브 퍼머를 했다.
마지막으로 했던게 1995년이었으니까 만 10년만이다.
미용실에 커트만 하러 갔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꿨다.
기다리는 동안 앞에 놓인 스타일북을 들춰보다가,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런 웨이브 스타일이 있기에, 이정도면 갑자기 스타일이 바뀌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덜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스타일로 해 달라고 주문을 했다.

그러나...결과는...

얼마전 "만사마"가 하고다니던 뽀글뽀글 파마가 돼 버렸다.
스타일북의 사진과는 전혀 공통점을 찾을 수 없었다.
미용사는 웨이브가 너무 잘나왔다고 자화자찬이다.
내가 원하던 스타일이 아니라고 불평을 하자, 몇 번 머리를 감고나면 다 풀린다고 걱정말라고 몇 번이나 안심을 시킨다.
돌아오는 길에 쇼윈도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랐다.
웨이브가 너무 강한 것 같아 결국 집에 와서 다시 샴푸를 했다.
그랬더니 처음보다는 아주 약간 풀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가발을 씌워놓은 것처럼 영 어색하다.
월요일날 출근해서 사람들에게 인사받을 생각을 하니 은근히 스트레스가 생긴다.
퍼머 머리 손질해 본지도 너무 오래돼서 제대로 하고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다.
매일 까치집을 짓고 다니게 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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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7 10:10 2005/12/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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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 2005/12/18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니 웨이브는 학교 때 보고 본 기억이 없는데 궁금하네. 사진 서비스 안 되까나?
    몇년전부터 하고 싶은 파마가 있었는데 고거이 뭐냐면 버스 안에서 본 거야. 흑인머리 스타일인데 굵은 웨이브로 머리모양이 굉장히 부풀려보이는 거야. 가수 버블 시스터스가 했던 머리모양. 그게 그리 마음에 들더라고. 그 때 같이 있던 친구한테 저런 머리 해 봤으면 좋것다 했더니 당장 해보라고 하더라. 그런데 용기가 없어서 못 했네. 이제는 나이가 걸리고.

  2. 안단테. 2005/12/20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엊그제 머리자르고 펌했어요~~ . 자꾸보면 익숙해져요^^

    • PlusAlpha 2005/12/21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며칠 됐는데도 아직도 익숙해지질 않네요.
      제 머리에 관심없던 직장의 별로 안친한 남자들까지 한 마디씩 안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없답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