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날들이었다. 토모가 우리집에 오기 전까지는.
토모가 오면서 모든 상황이 돌변했다.
조용하고 얌전하고 느긋하고 낯을 가리는 양군이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토모.
“정말 같은 고양이가 맞아? 혹시 토모에게는 호랑이의 피가 섞여 있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용맹(?)하고 집요하고 활기에 넘친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뭐든지 물어뜯어서 장난감은 30분만에 너덜너덜해지고 남편과 나의 팔다리가 상처투성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양군이도 그만할 때는 활발하고 잘 물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양군이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으려고 하는 토모 때문에 양군이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양군이가 싫다는 의사표현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게 공격하기 때문에 보고 있는 나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다.
토모 스트레스때문인지 무더위때문인지 두 요인이 복합작용을 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어느날 양군이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 몸 상태가 안좋아져 동물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고 일주일간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특별히 질병의 소견은 보이지 않고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에서 온 증상 같다고 했다.
일주일만에 퇴원하자 이번에는 토모가 비실비실한다. 아침부터 계속 토하는데 자세히 보니 고양이 장난감의 일부인 플라스틱 조각, 캣타워를 감싸고 있던 헝겊 등등 이물질을 먹었던 모양이다. 먹은 것들을 다 토해내면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려도 구토는 계속되고 나중에는 사료도 물도 먹지 못하고 축 늘어져 또 병원으로... X레이를 찍어보니 아직도 장에 뭔가가 남아있는데 변으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잘못되면 장 폐색이나 천공이 일어나고 수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또 입원시켰다. 다행히 수술 없이 사흘만에 변으로 나와서 무사히 퇴원.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양군이가 퇴원하면서 받아 온 내복약의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설사가 시작된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계속되는 설사. 본인도 치우는 사람도 괴롭다. 그나마 집에 사람이 있을 때는 바로 치울 수 있으니 괜찮지만 출근했다가 돌아와보니 화장실이 부족해져서 다른 곳에까지 실례를 하는 사태가...ㅜㅜ
그러나 여전히 끝이 아니었다.
한밤중에 양군이가 갑자기 심한 구토를 했다.
병원 문 여는 다음날까지 기다리다가는 큰일날 것 같아 야간에만 하는 응급 전문 동물병원이 있어서 밤 11시에 찾아갔다. 혈액검사 후 탈수증세가 보인다며 링거 투여받고 돌아왔다.
여기까지가 토모가 온 이후 한 달 동안 일어난 이야기.
고양이들도 고생했지만 사람도 꽤나 힘들었다. 게다가 동물병원에 갖다 바친 돈만 해도 얼마인지...ㅜㅜ
양군이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토모가 괴롭히면 안좋을 것 같아 집안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두 녀석을 격리하기에 이르렀다. 양군이 외로워 보인다고 친구 만들어주겠다고 토모를 데려온건데 이렇게 될 줄이야...
양군이의 건강은 이제야 조금 안정되어 예전 상태로 돌아왔고, 토모가 공격하는 횟수도 전보다는 조금 줄어든 것 같다.
토모가 어제 중성화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오늘 돌아온다.
수술하고 나면 공격성이 좀 누그러지고 물어뜯는 버릇이 사라지기를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는데 결과는 어떨지... 양군이와 토모가 서로 사이좋게 기대어 잠자는 모습을 과연 볼 수 있을 것인가...
이것으로 고양이 수난기의 종지부를 찍고 싶다. 정말로 간절하게...
토모가 오면서 모든 상황이 돌변했다.
조용하고 얌전하고 느긋하고 낯을 가리는 양군이와 정 반대의 성격을 가진 토모.
“정말 같은 고양이가 맞아? 혹시 토모에게는 호랑이의 피가 섞여 있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용맹(?)하고 집요하고 활기에 넘친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뭐든지 물어뜯어서 장난감은 30분만에 너덜너덜해지고 남편과 나의 팔다리가 상처투성이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양군이도 그만할 때는 활발하고 잘 물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양군이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으려고 하는 토모 때문에 양군이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양군이가 싫다는 의사표현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기게 공격하기 때문에 보고 있는 나까지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였다.
토모 스트레스때문인지 무더위때문인지 두 요인이 복합작용을 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어느날 양군이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 몸 상태가 안좋아져 동물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고 일주일간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특별히 질병의 소견은 보이지 않고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에서 온 증상 같다고 했다.
일주일만에 퇴원하자 이번에는 토모가 비실비실한다. 아침부터 계속 토하는데 자세히 보니 고양이 장난감의 일부인 플라스틱 조각, 캣타워를 감싸고 있던 헝겊 등등 이물질을 먹었던 모양이다. 먹은 것들을 다 토해내면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려도 구토는 계속되고 나중에는 사료도 물도 먹지 못하고 축 늘어져 또 병원으로... X레이를 찍어보니 아직도 장에 뭔가가 남아있는데 변으로 나오면 다행이지만 잘못되면 장 폐색이나 천공이 일어나고 수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또 입원시켰다. 다행히 수술 없이 사흘만에 변으로 나와서 무사히 퇴원.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양군이가 퇴원하면서 받아 온 내복약의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설사가 시작된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계속되는 설사. 본인도 치우는 사람도 괴롭다. 그나마 집에 사람이 있을 때는 바로 치울 수 있으니 괜찮지만 출근했다가 돌아와보니 화장실이 부족해져서 다른 곳에까지 실례를 하는 사태가...ㅜㅜ
그러나 여전히 끝이 아니었다.
한밤중에 양군이가 갑자기 심한 구토를 했다.
병원 문 여는 다음날까지 기다리다가는 큰일날 것 같아 야간에만 하는 응급 전문 동물병원이 있어서 밤 11시에 찾아갔다. 혈액검사 후 탈수증세가 보인다며 링거 투여받고 돌아왔다.
여기까지가 토모가 온 이후 한 달 동안 일어난 이야기.
고양이들도 고생했지만 사람도 꽤나 힘들었다. 게다가 동물병원에 갖다 바친 돈만 해도 얼마인지...ㅜㅜ
양군이가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 토모가 괴롭히면 안좋을 것 같아 집안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두 녀석을 격리하기에 이르렀다. 양군이 외로워 보인다고 친구 만들어주겠다고 토모를 데려온건데 이렇게 될 줄이야...
양군이의 건강은 이제야 조금 안정되어 예전 상태로 돌아왔고, 토모가 공격하는 횟수도 전보다는 조금 줄어든 것 같다.
토모가 어제 중성화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오늘 돌아온다.
수술하고 나면 공격성이 좀 누그러지고 물어뜯는 버릇이 사라지기를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는데 결과는 어떨지... 양군이와 토모가 서로 사이좋게 기대어 잠자는 모습을 과연 볼 수 있을 것인가...
이것으로 고양이 수난기의 종지부를 찍고 싶다. 정말로 간절하게...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런.. 정말 고생하셨네요. 토모가 어른이 되면 좀 얌전해질거에요. 강아지는 제일 장난심할때가 3~6개월때인듯. 중성화하면 좀 더 덜해지고요.양군이와 토모가 빨리 적응하길~
빨리 토모가 철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