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첵 챔버오케스트라(Yanáček Chamber Orchestra) 내한공연
2006. 6. 17.(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A. Vivaldi / Concerto in A Major, RV 158
  Allegro molto
  Andante molto
  Allegro

W.A.Mozart / Flute Concerto No.1 in G Major, K.313
  Allegro maestoso
  Adagio no troppo
  Rondeau : Tempo di Minuetto (플루트 협연 : 이주희)

W.A.Mozart / Piano Concerto No.12 in A Major, K.414
  Allegro
  Andante
  Allegretto (피아노 협연 : 유혜영)

L. Yanáček / Suite for Strings
  Moderato
  Adagio
  Andante con moto
  Presto
  Adagio
  Andante

이번달에는 운이 좋은가보다.
한 달 내내 토요일마다 공연을 볼 기회가 생긴다.
이번에는 이 공연을 기획한 기획사에서 표를 얻었는데 R석이어서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야나첵 챔버오케스트라는 체코의 대표적인 실내악단이라고 하는데 제1바이올린 4명, 제2바이올린 3명, 비올라 2명, 첼로 2명, 더블베이스 1명 등 총 12명의 멤버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실내악이기 때문에 웅장하고 화려한 맛은 없었지만 소리는 매우 듣기 좋았다.(바로 내 취향이었다.)
챔버오케스트라라는 의미를 살리기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좀 크지 않나 싶기도 했지만 지난 주 경기도 문화의전당에 비해 쾌적한 분위기여서 기분 좋았다.
지휘자 없이 악장의 리드에 의해 연주했는데 악장은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하느라 그런지 연주할 때의 움직임이 상당히 컸다.

비발디 콘체르토는 처음 듣는 곡이었지만 어디서 들은 듯한 익숙함이 느껴졌다. 딱 듣고 비발디 곡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두 곡의 모차르트 곡도 귀에 익은 곡이어서 듣기가 편했다.
플루트는 내가 잘 모르니 뭐라 평할 입장은 못되지만 연주가 듣기 좋았다. (플루트 연주자의 드레스도 예뻤고...^^)
피아노는 솔직히 말하면 좀...모차르트곡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 몰라도 모차르트라 하면 화려하고 현란한 연주보다는 페달링을 절제한 단정하고 깔끔하며 매끄러운 연주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날의 연주는 페달이 울리고 연주자의 감정에 따라 완급차가 커서, 마치 차이코프스키나 라흐마니노프 곡의 연주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야나첵의 현악 모음곡은 처음 듣는 곡이고 6악장까지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을지 약간 걱정을 했는데 각 악장의 길이가 길지 않으며 곡도 그리 어려운 곡이 아니어서 어디선가 들은듯한... 조금은 평범한듯한... 동유럽의 분위기도 나는 곡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이름도 이 야나첵이라는 작곡가의 이름을 딴 것으로 추측되는데, 그런만큼 곡을 잘 이해하고 연주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찾아서 다시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삐딱하게 앉아서 내내 졸고 있고 절대 박수를 치치 않는 앞자리의 중년 부부, 영화관에 온 듯 서로 기대고 어루만지며 히히덕거리는 옆자리의 커플,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잡음을 내는 뒷자리의 너댓살 된 꼬마 등등 주위에 관람 태도가 불량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꽤 훌륭한 연주회였다.

다만, 공연 소개나 프로그램북에 멤버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몇 명 되지도 않는데 간략한 개인 프로필이라도 실어줬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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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8 22:56 2006/06/1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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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gel602 2006/06/19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으셨겠어요~
    아.. 저 공연가본지 정말 오래된 듯하네요.. ㅠㅠ

    • PlusAlpha 2006/06/19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좋았어요~ 공짜티켓으로 봐서 더욱 좋았구요..^^;
      요즘 공연티켓 값이 너무 비싸져서 아쉬워요... 공짜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조금 싸졌으면 해요.
      얼마전에 클래식동호회 게시판에 같은 공연의 각국 티켓가격 비교하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특히 더 비싸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