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관람

일기 2004/02/27 23:30 PlusAlpha
무슨 배짱으로 공짜 영화표 교환권만 달랑 들고 예매도 없이 금요일 저녁시간에 코엑스몰 메가박스에 갔다.
원래는 5시퇴근의 마지막날을 기념하여 칼퇴근하고 6시20분 프로를 볼 생각이었으나 일거리가 밀려있는 바람에 7시가 넘어서 사무실을 출발했다.
도착한 시각은 오후 8시경...우려했던대로 모든 영화가 9시대까지 모두 매진이었다.
그러나 집까지 가는 시간도 있고 해서 9시 넘어서 시작하는 영화를 보기는 좀 곤란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짜표를 쓸 수있는 날은 오늘밖에 없었기 때문에 취소되는 자리라도 건져보기로 했다.
5분간격으로 창구에 가서 '아무 영화나 가장 빠른 시간에 볼 수 있는 것 없는지' 물어보기를 세 번.
결국 8시20분에 시작하는 태극기휘날리며의 입장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v
그것도 가운데의 가장 좋은 자리인데다가 원래 계획이 바로 태극기휘날리며를 보고자 했던 것이기 때문에 완벽성공이었다.
창구직원도 표를 내주며 "손님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 라고 했다.
태극기휘날리며를 본 소감은... 그저그랬다.
솔직히 말해 이 영화가 왜 그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지루할 정도로 길게 끌고 그것도 계속 반복되는 잔인한 전투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최신촬영기법을 동원해 사실적인 묘사를 하려고 애를 쓰기는 한 모양인데, 어릴때 흑백 TV로 보던 "전우"나 "배달의기수"보다 더 나아보이지 않았다.
자꾸 전투장면만 나오다보니 영화에 몰입이 안되고 "흠... 배우들 고생좀 했겠구나..." "제작비 좀 들였군..." 이런 생각만 들었다.
뭐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불만 없다. 그들은 맡은 일을 열심히 했으니까.
하지만 며칠전 TV에서 봤던, 전보다 거만해지고 자신에 차 있는 강제규 감독의 표정과 말투가 자꾸 씁쓸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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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27 23:30 2004/02/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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