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지갑 하나로는 감당할 수 없던 각종 멤버십 카드와 쿠폰 카드...
그 생활은 일본에 와서도 계속된다.
벌써 지갑이 두둑해지기 시작했다.
왼쪽 위부터 은행현금카드, 이케아 패밀리 카드, 라이프 슈퍼마켓 포인트카드, 커트전문 저렴 미용실 카드, 동네 병원 진찰권, 돈까스 전문점 사보텐 스탬프카드, 수프스톡 도쿄 스탬프카드...
사진에는 없지만 외국인등록증명서 카드와 건강보험 피보험자증 카드도 있다.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병원에 가게 되는 것은 감기나 배탈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정강이의 벌레 물린 곳이 꽤 심하게 붓고 가려운 데다 피멍이 들은 채 며칠동안 낫지 않아서 결국 피부과로 병원 방문 스타트를 끊었다...ㅜㅜ
비용은 초진료 포함 진찰비 1,020엔, 처방전 들고 약국에 가서 바르는 연고 받고 370엔. 우리나라보다 약간 비싼가...?
일본에서 처음 가는 병원이라서 조금 긴장하면서 내 증상을 뭐라 설명하면 될까 대충 생각은 하고 갔지만, 생각지 않게 접수대에서 설문지를 주면서 작성해 오라고 해서 약간 당황.
설문지에는 인적사항은 물론이고, 증상에 대해 최대한 상세하게 언제부터 어떻게 아팠는지 적으라고 한다.(물론 주관식으로..ㅜㅜ) 또한 알레르기는 없는지 수술받거나 큰 병을 앓은 경험은 없는지 등등 자세하게 물어본다.(이 부분은 객관식)
정성껏(?) 적어서 냈더니 담당 간호사가 나타나 먼저 문진을 하고 내가 적은 부분에 전문용어를 사용해 보충해서 적어넣는다. 그런 다음 의사를 만나 간단한 진찰을 받은 후 처방전을 받고 끝났다.
처방전을 가지고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약국에 갔다. 약사가 6명 정도 있는 큰 약국이었다.
처방전을 냈더니 처음 왔다며 또 설문지를 준다...ㅜㅜ
알레르기는 없는지... 알레르기 유발음식들을 열거하고 이중에서 잘 먹는 음식은 무엇인지... 현재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은 없는지, 이전에 약물 부작용 경험은 없는지... 체질상 특기할만한 사항은 없는지(알약을 잘 못 먹는다, 위가 약하다 등등 지문 중에서 선택) 다양한 질문들...
약사의 호출을 받고 갔더니 약과 함께 성분과 부작용이 프린트된 종이를 주며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나는 사실 연고를 바르기만 하는 거였는데도...) 평균 1인당 5분 이상씩 걸리는 듯 하다.
약수첩(お薬手帳)을 가지고 있느냐고 해서 없다고 했더니 새로 만들어 주었다.
수첩에 방금 처방받은 약의 이름과 처방일자, 처방한 의사와 병원명, 담당 약사와 약국명 등이 적혀있는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이 수첩을 어느 병원이나 약국이든 갈 때마다 가지고 가서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어떤 약을 투약받았는지, 중복되는 성분은 없는지를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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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랑 약국 그 시스템 정말 맘에 들어요..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은데 우린 왜 그런게 없는건지...
좋은 시스템이긴 한데 성질 급한 사람들은 좀 짜증낼 것 같기도...ㅎㅎ
약을 주면서도 일일히 차근차근 설명해주다 보니 한국 약국에 비해 대기시간이 좀 오래 걸렸거든..
우리 나라도 그런 시스템은 명목상 있지요.. 정확히는 약사한테 주는 돈에 복약지도료가 포함되어 있지요... 하나마나 한 설명을 해서 그렇지만..
글쿤요... 한 번도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좋은 시스템이네~아기수첩 같은 거구만~
아기수첩을 본 적이 없어서리...ㅡ.ㅡ;; 비슷한 게 있는 모양이군...ㅎㅎ
하긴 우리 양군이도 동물병원수첩이 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