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쿠바대학 관현악단 제65회 정기연주회
일시 2009년 5월 24일 (일) 14:00
장소 츠쿠바시 노바홀
프로그램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서곡
이후쿠베 아키라 교향담시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더 그레이트”1
너무 늦은 후기이지만... 잊어버리기 전에...
hibiki님의 초대를 받아 이바라키현 츠쿠바시에 있는 노바홀에서 개최하는 츠쿠바대학 관현악단 제65회 정기연주회를 관람했다.
연주회를 본 감상을 한마디로 말하면...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매우 프로페셔널한 오케스트라였다.
개개인이 각자 상당한 연주실력을 갖추고 있어 보이며, 모든 단원의 호흡이 척척 맞아서 딱 보기에도 “와.. 연습 정말 많이 했나보다”하는 느낌이었고, 연주뿐만 아니라 무대매너도 세련된 모습이었다.
또한 수십 년 역사를 가진 조직이어서 그런지 연주 이외의 행정도 상당히 체계있어 보였다.
이를테면 연주회장에서는 풋풋한 어린 학생들임에도 한 명도 예외 없이 딱 떨어지는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절도있게 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이나, 팜플렛에 각 연주곡목별로 달라지는 연주자들의 자리배치표가 실려있다거나, 연주회가 끝나고 로비에 나와보니 방금 연주했던 앙코르곡의 작곡가와 제목을 곳곳에 붙여서 알리거나 하는... 관객을 배려하는 점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공연장이 꽤 큰 홀임이도 객석은 거의 만석이었다. 단원과 연고(?)가 없는 일반 관객들도 있는 모양이다.
연주회가 끝나고 hibiki님과 소개받은 츠쿠바에서 매우 유명하다는 빵집(이라기보다는 케이크집) 코트다쥬르에서 케이크를 먹으며 잠시 얘기를 나눴다.
츠쿠바시민이 전부 이 가게로 케익을 사러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넓은 매장에 사람들이 가득가득 차 있고 줄 서서 케이크를 사가는 광경이 상당히 놀라웠다.
명성대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다. 맛보기로 조금만 사가지고 왔는데, 더 많이 사오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츠쿠바시는 대학과 각종 연구기관들이 모여있는 계획도시로, 우리나라의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비유할 수 있을듯.
계획도시인 만큼 시가지가 바둑판 모양으로 잘 정돈되어 있고 도로도 넓고 곧게 뻗어있어 시원시원했다.
수백 년 된 고도(古都) 가마쿠라와는 전혀 다른, 신도시다운 분위기였다.
시간이 많지 않아 시내를 구석구석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맛있는 케익을 먹기 위해서라도) 나중에 꼭 다시 오기로 약속을 하며 츠쿠바를 떠났다.
초대해 준 hibiki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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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늘 8번인지 9번인지 헷갈려서 그냥 번호보다는 문자가 낫겠구나 싶어, 그냥 그레이트라고 불러요. 오케스트라 애들도 보통은 교향곡 부를 때 작곡가-번호 식으로 하는데, 이번경우는 얘네들도 헷갈리는 모양인지 그레이트라고 하지 슈베르트 8번이란 말은 좀체 안하더라구요. 그 번호 논쟁에 대해서 지휘자 선생님이 길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지금 이 시점에서 기억력 완벽 증발;
츠쿠바 시는 볼 게 학교밖에 없어요 ㅎㅎ 등산 좋아하시면 츠쿠바 산도 추천이지만..카마쿠라에 사시는 게 전 훨-씬 부러운걸요-(신도시는 살기 편하긴 하지만 일본다운 풍경을 보는 소소한 재미는 별로 없어요..)
케익 먹으러 다시 놀러 오세요. ^^ 맛있는 카페도 소개해드릴께요 ㅎㅎ
“일본다운” 풍경은 없지만 한국에서 봤던 풍경과 비슷하면서 뭔가 잘 정돈된 느낌이어서 저는 츠쿠바가 맘에 들었어요. 위화감 없는 편안한 느낌이랄까... 나중에 꼭 다시 놀러가고 싶어요!! 분위기 있는 가게들도 보이던데... 카페도 기대할게요.^^
ㅎㅎ 그러고보니 한국 신도시들하고 느낌이 비슷한 거 같기도 하네요.
전 사실 어디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약간의 자연이 있음 만족하고 살 거 같아요.(더불어 합주할 수 있는 환경도..ㅎㅎ)
그럼 맛있는 런치 메뉴 나오는 카페 물색해놓겠습니다. 슈크림 전국대회 2등인가 3등인가 한 가게가 츠쿠바에 있어요. 푸하하 ㅎㅎ 근데 전 아무래도 코트다쥬르가 최고..한국에 점포 내겠다면 채용해달라고 애걸복걸할지도 모르겠어요 ㅋ
흑... 슈크림... 런치... 말만 들어도 마음이 설렌다는...
일본 와서 체중이 너무 많이 늘어서 이제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