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언론에 많이 보도되진 않은 듯 하지만 2006 세계 롤러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우리동네에서 열렸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어서 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집에서 한 블럭 떨어진 도로에서 경기가 있다고 하여 - 비도 오고 귀찮음증이 밀려왔음에도 불구하고 - 이런 구경을 또 언제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평소에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피사체에 대해 새 카메라 테스트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30분간의 갈등 끝에 나가봤다.

역시 비가 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나로서는 오히려 더 좋았다.
마라톤 경기였지만 한 번 지나가고 마는 것이 아니라 2.1km의 직선 코스를 10바퀴 왕복하는 경기였기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선수들을 여러 번 만날 수 있었다.

예전부터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면서 셔터를 누르는 촬영(전문용어가 따로 있는지 모르겠지만...)을 해 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자동카메라인 탓에, 상대적으로 셔터속도가 느려지는 야경모드에 놓고 해봐도 역시 셔터속도 조절을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서 한계가 있었다. 매뉴얼을 좀 더 자세히 읽어보면 다른 방법이 있으려나...



이건 그냥 sports모드


동영상도 한 번 찍어봤는데...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거 mov를 avi나 asf로 변환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T_T

일반 마라톤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뭔가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는 심심했다.

시내 한 복판을 관통하는 도로를 하루 종일 차단해 놓으니 다른 길들은 혼란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교통정리 하는 경찰 아저씨들 꽤나 고생했을 듯...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한 음식점 배달 아저씨를 만났는데... 길이 막혀 장사가 안되었는지... 큰 소리로 누구에게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비도 오는데 XX들 한다! " 이런 식의 구호(?)를 불만과 적개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같은 구간을 왕복하면서 외치고 있었다(좀 무서웠다).-_-
그 아저씨의 불만은 이해가 가지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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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9 23:00 2006/09/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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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앤플 2006/09/11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 때 사진에 잠시 관심을 가졌었는데요(요즘엔 시들...ㅎ) "예전부터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여 움직이는 피사체를 따라가면서 셔터를 누르는 촬영"은 "패닝 샷"이라고 하더라구요. 비오는 날처럼 약간은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는 날 찍기 딱 좋다고 합니다..^^*

  2. 동상 2006/09/13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패닝샷을 몰랐다니...쯔쯔
    오늘 "샤또 디껨" 샀다.
    필요하면 얘기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