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카페의 오프라인 모임이 다음 달 초에 예정돼 있는데, 그때 합주하기로 한 곡들을 미리 모여 연습하기 위한 초보자들의 예비모임이 있었다.
모임 장소는 아마추어 바이올린계(?)에서 유명한 브루노 님의 "바이올린클럽" 연습실이었고, 바이올린을 지도한 선생님은 역시 유명한 케찰님이었다. 브루노, 케찰님을 제외하고 여섯 명이 모였다.
오프라인 모임에 좀처럼 나가지 않는 내가 용기를 내어 나가보게 된 것은 다른 사람들의 바이올린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여러 사람과 함께 합주를 해보고 싶어서였다.
계속 나 혼자서 개인레슨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제대로 본 것은 선생님밖에 없었다.

다들 거의 비슷한 초보자였기 때문일까(한 명을 제외하고), 처음 만났을 때의 서먹함이나 위화감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즐겁게 연습할 수 있었다.
스케일 연습때 돌아가면서 한 번씩 혼자 켜보기도 했는데 남들이 보는 앞이라 많이 긴장되었다.
중간에 짜장면을 시켜먹고 나서 쉘브르의 우산 테마곡인 I will wait for you와, 파헬벨의 캐논을 연습했다.
분에 넘치는 제1바이올린을 하게 되어 많이 헤맸다.
연습이 끝난 후에는 커피를 마시며 바이올린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서로 바이올린을 꺼내어 구경하는 품평회(?)도 했다.

가끔 내 바이올린의 소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어서 악기때문인가 했는데(지난번 녹음한 것을 카페에 올렸다가 악기를 좋은 것으로 바꾸라는 진지한 충고를 들은 적도 몇 번 있다), 케찰 선생님은 내 악기를 그어보더니 소리가 아주 좋다고 했고(사실, 나의 두 번째 레슨 선생님도 똑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끼리의 "품평회"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결국 내 연주소리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은 역시 나의 활긋기 실력 부족 때문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혹시 활이나 송진때문은 아닐까...? ^^a)

아무튼 오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재미있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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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1 22:53 2005/12/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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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루 2005/12/13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페에서 사진도 봤는데.. 재미있으셨을꺼 같아요~*^^* 저는 너무 늦게보는 바람에;; 1월 모임때 가면 그때 알파님을 정식으로 뵐 수 있을 것 같아요~

  2. 안단테 2005/12/20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재미있으시겠어요.. 이런 모임..

    • PlusAlpha 2005/12/21 1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재미있었답니다.
      캐논 합주때 첼로파트가 필요하다고 하던데 안단테님 시간되시면 나오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