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연습용 바이올린을 살 때 딸려온 활(일명 번들 활)을 사용해 왔는데, 아무래도 소리가 거칠다는 느낌이 들었다. 악기 자체는 연습용 치고는 소리도 좋고 울림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고, 현도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도미넌트 현인데, 도대체 왜 소리가 거칠게 들릴까 생각을 거듭하다가 결국 그 원인을 활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새 활을 하나 구입했다. 이것 역시 그리 비싼 활은 아니고, 가장 싼 활보다 한 단계 위의 국산 수제활이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새 활을 가지고 연주해 본 결과... 소리가 확연히 달랐다.
먼저 쓰던 활은 소리가 거칠고 탁하며 울림이 거의 없었는데, 새 활은 맑고 깨끗한 소리가 나며 소리가 잘 울렸다.
활 하나가 바이올린의 음색을 이렇게 크게 바꿀 수 있을줄이야...
내가 너무 무지하고 단순했는지 몰라도 바이올린 연주자마다 악기 음색이 다른 것은 단지 악기 자체의 차이인줄만 알았는데, 악기본체, 현, 송진의 조건은 똑같은 상태에서 활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와~!!
뭔가 새로운 개안(開眼)을 한 느낌이었다.

결론적으로 새 활이 내는 음색이 이전에 비해 마음에 들어서 기분이 좋다.

시험삼아 두 개의 활을 가지고 같은 곡을 연주하여 녹음해봤다.
녹음파일을 들으면 실제로 들을 때에 비해서는 그 차이가 미미하게 들려 아쉽지만, 그래도 약간의 차이는 느낄 수 있다.


호만 3권 256번
Hohmann vol.3 #256

새 활로 연주한 것


기존의 활로 연주한 것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6/04/16 22:19 2006/04/1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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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my 또는 신비 2006/04/22 2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와 보았다가 연주 잘 듣고 가네요^^
    언젠가부터 rss 피드가 안오길래 뜸하신가 했더니 버전업을 하셨네요.
    (저두 이번에 호스팅 업체를 옮겨서 (ㅜㅜ) 버전업 했거든요.)

    며칠전에 사무실 동료들이랑 점심 먹으면서 악기 이야기를 헀었어요.
    mp3같은 전자음이 별로 좋지 않다던 신문기사 이야기를 하다가
    그럼 lp를 찍어내라는 운동을 해야 하느냐서부터
    옛날 꿍짝꿍짝 lp판들을 창고에서 꺼내 가져오자고 하다가
    결국 라이브로 연주를 하는게 어떠냐는데까지...ㅋㅋ
    시민행동 사람들 워낙 삼천포 잘 가잖아요^^
    그러다보니 이곳이 생각나더군요.
    열심히 연습해나가시는 모습 보기 참 좋습니다.
    부러워요~!!!

    • PlusAlpha 2006/04/24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신비님도 버전업 하셨군요. 저도 신비님 블로그 rss 변경해야겠네요.
      제가 쓰는 호스팅 업체도 태터툴즈 최신버전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안해주면 다른 업체로 이사가겠다고 협박(?)을 몇 차례 했더니 다행히 쓸 수 있게 해 주더군요.^^

      바이올린을 연습하면서 전에 비해 정서가 많이 안정되었다는 것은 스스로 놀랄만큼 느껴지더군요. 얼마전에는 누가 봐도 화날만한 상황을 겪었는데도 이상하게 화가 하나도 안나고, 오히려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제 자신을 보고 당황한 적이 있었죠...-_-;;(이건, 정서가 안정되었다기 보다는 정신이 이상해 진 것 아닌지...ㅎㅎ)

  2. 지나가는이 2008/12/11 0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새활 소리가 더 좋게 들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