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군이가 생후 6개월이 되어가면서 전과 다른 행동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
이유없이 방바닥을 마구 긁기도 하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상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오줌을 싸기도 하고, 평소에 좋아하던 털빗기도 싫어하면서 도망가기도 했다.
이게 사춘기가 시작되는 증상인 것 같아 얼른 수술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 수술전날 저녁부터 물과 사료를 주지 말라고 해서 저녁 8시쯤 밥그릇 물그릇을 치웠는데 심야에도 조금씩 사료를 먹는 버릇이 있는 양군이가 밥그릇이 있던 자리에 가서 기다리고 앉아있더니 결국 새벽에는 침대에 올라와서 내 얼굴을 마구 핥으며 밥달라고 깨우기에 이르렀다.
병원 예약시간은 오전 11시인데 새벽 5시부터 밥을 찾으니 큰일이었다. 사람이라면 얘기를 해서 설득을 시키겠지만 양군이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알아들을 리가 없고... 미안하고 걱정돼서 잠을 조금 설쳤다.
아침이 됐는데 양군이는 원망스럽게 "오늘 대체 왜 그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나에게 매달려 옷이 뜯길 정도로 다리를 발톱으로 마구 긁어댔다.
나는 너무 미안해서 양군이가 보는 앞에서 물을 마시고 뭔가를 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3킬로가 넘는 양군이를 들고 병원에 다녀오려면 체력을 비축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에, 문을 닫아놓고 양군이가 안보는 틈을 타서 숨어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11시까지 기다리려면 내가 더 불안해질 것 같아서 한 시간 일찍 병원에 갔다.
수의사는 수컷 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은 아주 흔하고 간단한 수술이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마취를 깨는 데 서너 시간 걸리기 때문에 양군이를 두고 갔다가 몇 시간 뒤에 데릴러 오라고 했다.
처음엔 병원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찾아올까 하고, 근처의 백화점과 대형서점을 돌아다녔지만 힘들어서 집으로 왔다가 시간이 되어 찾으러 갔다.
양군이는 아직도 비몽사몽의 얼굴로 기운이 없었다.
집에 왔더니 아파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마취가 덜 깨서 그러는건지 비틀비틀거리며 걸어다녔다.
물과 사료를 주었더니 조금 입을 대기는 했는데 사료 씹을 힘도 없는지 사료 알갱이를 자꾸 바닥에 떨어뜨렸다.
화장실에 갔다왔는데, 소변을 보다가 기운이 없어서 모래 위에 주저앉았던 것인지 하반신 털 전체에 오줌과 모래가 범벅이 된 채로 나왔다.
정말 경악할 뻔 했다. -o-
상처때문에 목욕을 시킬 수가 없어서 젖은 부분은 물티슈로 닦고, 모래가 묻어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털을 가위로 잘라내고 혹시 상처에 감염이라도 될까 걱정이 되어 상처는 건드리지 않으며 다시 알콜 적신 솜으로 닦아줬다.
오줌에 젖은 부분이 좀처럼 닦이지 않았는데 몇 시간 지난 뒤 보니 스스로 핥았는지 흔적 없이 깨끗해졌다.
수술한 지 만 하루가 지난 지금,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하여 잘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 혼자 수술 전부터 긴장하고 신경쓰고 안절부절 했다.
중성화수술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양군이와 평화롭게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어서, 수술을 시켰는데... 흠...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딱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양군이가 나와 함께 지내면서 건강하고 행복을 느끼며 지내기를 바랄 뿐이다.
이유없이 방바닥을 마구 긁기도 하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상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오줌을 싸기도 하고, 평소에 좋아하던 털빗기도 싫어하면서 도망가기도 했다.
이게 사춘기가 시작되는 증상인 것 같아 얼른 수술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 수술전날 저녁부터 물과 사료를 주지 말라고 해서 저녁 8시쯤 밥그릇 물그릇을 치웠는데 심야에도 조금씩 사료를 먹는 버릇이 있는 양군이가 밥그릇이 있던 자리에 가서 기다리고 앉아있더니 결국 새벽에는 침대에 올라와서 내 얼굴을 마구 핥으며 밥달라고 깨우기에 이르렀다.
병원 예약시간은 오전 11시인데 새벽 5시부터 밥을 찾으니 큰일이었다. 사람이라면 얘기를 해서 설득을 시키겠지만 양군이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알아들을 리가 없고... 미안하고 걱정돼서 잠을 조금 설쳤다.
아침이 됐는데 양군이는 원망스럽게 "오늘 대체 왜 그래?"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나에게 매달려 옷이 뜯길 정도로 다리를 발톱으로 마구 긁어댔다.
나는 너무 미안해서 양군이가 보는 앞에서 물을 마시고 뭔가를 먹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3킬로가 넘는 양군이를 들고 병원에 다녀오려면 체력을 비축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에, 문을 닫아놓고 양군이가 안보는 틈을 타서 숨어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11시까지 기다리려면 내가 더 불안해질 것 같아서 한 시간 일찍 병원에 갔다.
수의사는 수컷 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은 아주 흔하고 간단한 수술이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마취를 깨는 데 서너 시간 걸리기 때문에 양군이를 두고 갔다가 몇 시간 뒤에 데릴러 오라고 했다.
처음엔 병원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찾아올까 하고, 근처의 백화점과 대형서점을 돌아다녔지만 힘들어서 집으로 왔다가 시간이 되어 찾으러 갔다.
양군이는 아직도 비몽사몽의 얼굴로 기운이 없었다.
집에 왔더니 아파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마취가 덜 깨서 그러는건지 비틀비틀거리며 걸어다녔다.
물과 사료를 주었더니 조금 입을 대기는 했는데 사료 씹을 힘도 없는지 사료 알갱이를 자꾸 바닥에 떨어뜨렸다.
화장실에 갔다왔는데, 소변을 보다가 기운이 없어서 모래 위에 주저앉았던 것인지 하반신 털 전체에 오줌과 모래가 범벅이 된 채로 나왔다.
정말 경악할 뻔 했다. -o-
상처때문에 목욕을 시킬 수가 없어서 젖은 부분은 물티슈로 닦고, 모래가 묻어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털을 가위로 잘라내고 혹시 상처에 감염이라도 될까 걱정이 되어 상처는 건드리지 않으며 다시 알콜 적신 솜으로 닦아줬다.
오줌에 젖은 부분이 좀처럼 닦이지 않았는데 몇 시간 지난 뒤 보니 스스로 핥았는지 흔적 없이 깨끗해졌다.
수술한 지 만 하루가 지난 지금,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하여 잘 뛰어다니며 놀고 있다.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 혼자 수술 전부터 긴장하고 신경쓰고 안절부절 했다.
중성화수술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양군이와 평화롭게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어서, 수술을 시켰는데... 흠...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딱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양군이가 나와 함께 지내면서 건강하고 행복을 느끼며 지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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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수술에 대한 논란은 어쩔수 없는데.. 감당이 안되면 시키는게 나은거 같아요. ^^
어쨌거나.. 양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