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선생님 사정으로 레슨을 하지 못했다.
이번 한 주동안 계속되는 야근과 회식으로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으니 오히려 잘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주 레슨도 또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직장에서 금, 토로 1박 2일 부서 워크숍을 간다고 한다.
이번주는 야근하고 회식하고, 다음주는 워크숍 가고... 계속 바이올린 연습에 도움이 안된다.
그래서 속상하다.
그냥 "아쉽다..." 정도가 아니라, 회식 가고 워크숍 가고 야근을 해야만 하는 분위기에 화가 날 지경이다.
확실히 요즘 내 생활에서 최고의 즐거움은 바이올린 연습이다.
잘 안되던 부분이 어느 순간 갑자기 자연스럽게 되는데, 그 순간의 성취감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모든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가 버린다.
연습하다보면 최소한 한 시간쯤 하고 나야 손가락도 풀리고 음정도 잘 짚이고 소리가 제대로 나기 시작하는 것 같은데, 평일에는 퇴근후에 하다보니 밤늦게 할 수 없어서 아무리 많이 해도 한 시간을 넘기기 힘들다.
다행히도 아직 이웃에서 시끄럽다는 항의는 받지 않았지만 여전히 무척 신경쓰인다.
그래서 주말 낮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환한 낮 시간에 연습을 하지 않고 딴 일을 하면 너무 아깝다.
그러다보니 외출하기도 아까워진다.
최근 몇 주간 연속해서 주말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
그나마 직장에 다니고 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다면 이러다가 방 안에만 틀어박혀 생활하는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 아무래도 난 바이올린 폐인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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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디 / 저도 지난 일년반동안 퍄노 치면서...많은 사회적 관계가 단절...ㅋㅋ... 2005/04/25 08:51
여름둥이 / 와우.. 저도 그렇게 열중하다가도 다시 바깥에 나가 놀게 되고 게으름피우게 되고 그러는데 (역시 전 좀 끈기가 없나봐요. ㅠ.ㅠ) 하지만 그 기분 이해되요.
그리고 무엇이든 그렇게 열중하고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전 생각해요. 무엇을 배우든지 간에요. 그게 배움의 기쁨이기도 하고 발전하는 과정이기도 할테구요. ^^ 2005/04/25 10:15
집시 / 사회적 단절이란말에 공감해요..무척..ㅎㅎ; 2005/04/25 21:40
sarapak /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 2005/05/01 21:24
안단테 / !!!!!... 동감!!! 2005/05/04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