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연주회 이후 딱 6개월 만의 연주회였다.
지난번에는 다른 반(심포니, 윈드)과 함께 하는 연합 연주회였지만, 이번에는 순수하게 스트링 오케스트라만의 공연이었다.
지난번 연주회 때 만족스럽지 못한 공연을 한 것도 있고, 한 번 불렀던 지인들을 또 오라고 하는 것도 민폐끼치는 일일 것 같아, 이번에는 블로그와 카페에 공지 글을 올린 것 빼고는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초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기로 했던 사람들에게서 갑자기 사정이 생겨 못 오겠다는 연락이 속속 도착하여... 오히려 덜 긴장하고 마음 편히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객석이 썰렁하여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바친기 학부모 모임에 가신 줄 알았던 슈삐님이 그쪽 모임 참석을 포기하고 꽃다발 들고 와 주셔서 감격...ㅜㅜ
이번 연주는 지휘자와 단원들 모두 지난번 연주에 비해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관객들의 평도 그렇고...(이럴 줄 알았으면 더 적극적으로 관객을 모집하는 건데... ㅎㅎ)
지난 주말의 뮤직캠프와, 공연 직전 이틀간의 합주에서 집중 연습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쌓인 피로가 주중의 큰 행사와 출장 등 바쁜 직장 업무 때문에 계속 풀리지 않아 공연 직전까지 상당히 힘들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ㅜㅜ
바로 내 앞자리 단원이 공연 전날 사정상 연주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팔자에 없던 3풀트에 앉게 되었다. 게다가 아웃사이드여서 무대 맨 앞, 객석에서 바로 보이는 자리...
무대에 앉기 전에는 부담이 되었는데 막상 연주를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객석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고 연주에 집중이 되었다.
연주 잘하고 있는데 마지막 곡인 레스피기 곡 2악장이 끝날 무렵 갑자기 목구멍이 깔깔하고 근질근질하더니 기침이 터져 나오려고 했다. 우리 파트의 연주는 끝나고 다른 파트의 연주가 9마디 정도 더 남아있는 부분이었다.
그 상황에서 기침을 했다가는 연주 망치게 될 것 같아서 속으로 "기침 하면 안돼..안돼.. 안돼...제발.. 제발...ㅜㅜ" 하면서 겨우겨우 참다가... 곡이 끝나고 나서 3악장 시작하기 전에 결국 기침이 나왔다. 그나마 큰 소리로 기침하지 않으려고 신경 썼더니 눈물이 다 나오고...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잠시 후 3악장이 시작되고 나자 그 눈물이 콧물이 되어 흘러내렸다...ㅜㅜ
그나마 기침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조용히 무마되어 천만다행이다.
콧물이 입술까지 흘러내려온 상황에서 한 번 훌쩍이지도 못한 채 그대로 곡을 연주했다. 그래서 3악장은 정신이 하나도 없이 다이내믹이고 뭐고 신경 쓸 겨를 없이 겨우 음정만 정확히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3악장이 우리 파트에게는 좀 여유 있는 부분이어서 다행이었다.
그동안 연습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이번 공연만 끝나면 오케스트라 활동을 그만둬 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공연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일들을 싹 잊게 되었다. 이런 맛에 오케스트라를 하는 모양이다.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바이올린 실력도 좀 는 것 같다. 특히 예전에는 기피 대상이었던 피치카토, 스피카토, 겹음 내기 등의 스킬이 늘었고(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것들이므로), 더 이상 겁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불과 몇 년 전까지 바이올린의 "바" 자도 모르던 내가 이렇게 무대에 앉아서 삑사리도 내지 않고 활씽크 아닌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 것 같았는데 바이올린 연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걸 보면
공연 덕분에 심기일전이 된 듯 하다. 당분간 오케스트라 연습이 없으니 그동안 열심히 레슨 대비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
지난번에는 다른 반(심포니, 윈드)과 함께 하는 연합 연주회였지만, 이번에는 순수하게 스트링 오케스트라만의 공연이었다.
지난번 연주회 때 만족스럽지 못한 공연을 한 것도 있고, 한 번 불렀던 지인들을 또 오라고 하는 것도 민폐끼치는 일일 것 같아, 이번에는 블로그와 카페에 공지 글을 올린 것 빼고는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초대하지 않았다. 게다가 오기로 했던 사람들에게서 갑자기 사정이 생겨 못 오겠다는 연락이 속속 도착하여... 오히려 덜 긴장하고 마음 편히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객석이 썰렁하여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바친기 학부모 모임에 가신 줄 알았던 슈삐님이 그쪽 모임 참석을 포기하고 꽃다발 들고 와 주셔서 감격...ㅜㅜ
이번 연주는 지휘자와 단원들 모두 지난번 연주에 비해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관객들의 평도 그렇고...(이럴 줄 알았으면 더 적극적으로 관객을 모집하는 건데... ㅎㅎ)
지난 주말의 뮤직캠프와, 공연 직전 이틀간의 합주에서 집중 연습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쌓인 피로가 주중의 큰 행사와 출장 등 바쁜 직장 업무 때문에 계속 풀리지 않아 공연 직전까지 상당히 힘들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ㅜㅜ
바로 내 앞자리 단원이 공연 전날 사정상 연주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서 팔자에 없던 3풀트에 앉게 되었다. 게다가 아웃사이드여서 무대 맨 앞, 객석에서 바로 보이는 자리...
무대에 앉기 전에는 부담이 되었는데 막상 연주를 시작하니 신기하게도 객석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고 연주에 집중이 되었다.
연주 잘하고 있는데 마지막 곡인 레스피기 곡 2악장이 끝날 무렵 갑자기 목구멍이 깔깔하고 근질근질하더니 기침이 터져 나오려고 했다. 우리 파트의 연주는 끝나고 다른 파트의 연주가 9마디 정도 더 남아있는 부분이었다.
그 상황에서 기침을 했다가는 연주 망치게 될 것 같아서 속으로 "기침 하면 안돼..안돼.. 안돼...제발.. 제발...ㅜㅜ" 하면서 겨우겨우 참다가... 곡이 끝나고 나서 3악장 시작하기 전에 결국 기침이 나왔다. 그나마 큰 소리로 기침하지 않으려고 신경 썼더니 눈물이 다 나오고...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잠시 후 3악장이 시작되고 나자 그 눈물이 콧물이 되어 흘러내렸다...ㅜㅜ
그나마 기침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조용히 무마되어 천만다행이다.
콧물이 입술까지 흘러내려온 상황에서 한 번 훌쩍이지도 못한 채 그대로 곡을 연주했다. 그래서 3악장은 정신이 하나도 없이 다이내믹이고 뭐고 신경 쓸 겨를 없이 겨우 음정만 정확히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3악장이 우리 파트에게는 좀 여유 있는 부분이어서 다행이었다.
그동안 연습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이번 공연만 끝나면 오케스트라 활동을 그만둬 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공연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일들을 싹 잊게 되었다. 이런 맛에 오케스트라를 하는 모양이다.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바이올린 실력도 좀 는 것 같다. 특히 예전에는 기피 대상이었던 피치카토, 스피카토, 겹음 내기 등의 스킬이 늘었고(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피할 수 없는 것들이므로), 더 이상 겁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불과 몇 년 전까지 바이올린의 "바" 자도 모르던 내가 이렇게 무대에 앉아서 삑사리도 내지 않고 활씽크 아닌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 것 같았는데 바이올린 연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걸 보면
공연 덕분에 심기일전이 된 듯 하다. 당분간 오케스트라 연습이 없으니 그동안 열심히 레슨 대비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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