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아주 오랜만에 뜨개질을 시작했다.
발단은 요즘 주부들 사이에 유행하는 "아크릴사(絲)로 친환경 수세미(새 창으로 열기) 만들기"를 따라해 본 것이었는데, 하다 보니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꽤 재미있어서 어릴 때 하던 레이스뜨기를 다시 해 보기로 했다.

아크릴사로 만든 친환경 수세미, 모 수예 사이트(http://www.banuzil.com)에 있는 수세미 사진을 보고 따라 만들었음. 설거지 효과 좋음.


10년쯤 전에 만든 도일리


이것 역시 10년쯤 전에 만든 것


이건 이번에 새로 만든 것


위의 레이스 작품(?)들은 모두 지름 30cm정도의 소품인데, 이제 욕심을 내서 약간 큰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하기로 했다.

도안이 그려진 종이는 A3사이즈임


인터넷을 뒤져서 어디선가 도안책을 스캔하여 올려놓은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었는데 스캔 상태가 좋지 않아 눈금도 흐릿하고 무늬 보려면 눈이 어른어른해져서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안을 베꼈다. 지금까지 했던 것들보다 훨씬 큰 대형 테이블 매트가 나올 예정인데 다 만들고 나면 보람도 있고 재미있게 느껴지지만, 막상 작업중에는 단순노동이라 쉽게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저걸 과연 언제 다 끝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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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4 01:20 2006/04/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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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구리 2006/04/30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솜씨가좋은 선배 한분을 알고 있는데
    종이접기를 하면서 수학이 있다고 말한적이 있어요, 열심히 하나하나 접는
    선배보면서 "그거 대량생산하지 그래? 한꺼번에 접어놓고 다 맞추면 빠를텐데?"
    그랬는데 하나하나 접어가면서 재미있다고 하더라구요.
    뜨게질에서 지금은 퀼트 한다고 그랬는데..,
    역시 알면 보이고, 그때 보이는건 전과 같지 않은가봐요 ^^*
    저는 사슬뜨기만 해도 아직까지 속이 울렁울렁.. ^^
    봄이네요.. , 어쩌면 벌써 공기는 여름같기도 하고요
    그냥 들러봤어요, 잘 지내세요 !!

    • PlusAlpha 2006/05/01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작품을 직접 "창작"하는 것은 정말 타고난 재능과 미적 감각과 여러 가지 계산이 필요한 종합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종이접기에 수학이 깃들어 있다는 말에도 수긍이 가고요.

      전 창작할 재주는 없고 그냥 남들이 창작해놓은 도안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머리를 비우고 그대로 따라서 만들 뿐이죠. 집중하면 잡념이 사라져서 나름대로 카타르시스 효과도 있는 것 같더군요.^^

  2. 흥준 2006/05/03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크릴 수세미가 뭔가 궁금해서 살펴봤는데...
    음... 뜨개질로 수세미를?
    대단하십니다... 더구나 친환경이라니...

    • PlusAlpha 2006/05/03 1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친환경 수세미를 맨 처음으로 생각해 낸 사람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 생각을 다 했을까...
      직접 써 보니 정말로 세제 없이도 잘 닦여서 더욱 놀라고 있답니다.

  3. 강아지맘 2006/11/07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무한 반복 사용 가능한가요?
    우리집에도 하나 있는데 이렇게 훌륭한 제품인줄 미처 몰랐어용~
    (사용법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설거지 후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등...)

    • PlusAlpha 2006/11/07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별한 사용법 없이, 그냥 보통 수세미 대신 사용하면 됩니다. 아크릴사가 수세미에 적합한 이유는 기름기를 분해하고 세균이 번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사용해본 결과 기름기가 있는 그릇도 따로 세제를 쓰지 않아도 뽀드득하게 잘 닦입니다. 기름기가 너무 많은 그릇은 키친타올 등으로 한 번 기름을 닦아낸 후에 설거지하면 되고요.
      물기를 꼭 짜서 걸어 말려두면 위생상으로도 별 문제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