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다녀왔다.
많이 가본것은 아니지만 부산에 가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부산에 있으면 공간감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부산은 내가 가봤거나 살았던 다른 어떤 곳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2차원의 세상에 살다가 3차원의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다. 가파른 언덕 위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건물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유명한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을 이제서야 처음으로 가봤다. 내가 원래 생선비린내나 바다의 짠 냄새, 그리고 질퍽한 시장바닥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자갈치시장은 그저 그랬다. 끈적끈적한 마루 평상위에 앉아 회를 먹었다. 이번에도 상당한 금액을 지불한 저녁식사였지만 그리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
국제시장은 재미있었다. 시장 규모도 엄청나게 컸고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다니던 재래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향수가 느껴졌다.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시장의 모든 사람들이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했어요"를 "~했어예"로 발음하는 부산사투리의 영향으로 "오이시이데스요~"(맛있어요)를 "오이시이데스예~"라고 발음하는 시장 아줌마의 일본어를 듣고 하마터면 푸하하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또 의외로 좋았던 곳은 [유엔기념공원]이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곳에서 아주 깔끔하게 정돈된 나무와 잔디를 보니 명상을 한 듯 마음이 깨끗해진 것 같았다.
어제 하룻밤 묵은 [코모도호텔]은 한국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많이 드러나는 곳이었는데 호텔 사람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어쩐지 한국의 것을 너무 억지로 끌어다 붙인 듯 하여 좀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왜 영어로(Commodore라던데)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로비에 있는 커피숍의 이름이 "말띠해"인 것은 한국 이름이긴 해도 좀 심하더군. -.-
부산 아줌마들이 억세고 생활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타고다닌 전세 관광버스의 기사가 바로 아줌마였다. 서울을 다니는 몇 몇 좌석버스 기사중에 여성 운전자들을 본 적이 있었지만 관광버스 기사가 여성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봐~ 여자도 다 할 수 있다구~! 하는 기분이 든 것은 유치한 남녀 편가르기일까...?
그건 그렇고 어제 아침 8시 기차를 타느라 허둥대고 나가다가 가장 중요한 화장품들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집에 놓고가는 바람에 오늘은 화장을 하나도 못하고 땡볕 아래서 아무런 방비도 없이 맨얼굴로 돌아다녔더니 얼굴이 엉망이 되었다. 지금까지 화끈거린다. 이걸 회복하려면 몇 달 걸릴 듯 하다. T_T
일본인 방문객 14명을 무사히 공항까지 가서 보내놓고, 국내선 청사로 옮겨 멍청히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한 시간을 기다려서 비행기를 타고 귀경했다.
긴 4일이었다.
내일부턴 다시 평상시 모드로 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또 긴장되는 일이다.
많이 가본것은 아니지만 부산에 가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부산에 있으면 공간감각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부산은 내가 가봤거나 살았던 다른 어떤 곳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2차원의 세상에 살다가 3차원의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다. 가파른 언덕 위에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건물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유명한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을 이제서야 처음으로 가봤다. 내가 원래 생선비린내나 바다의 짠 냄새, 그리고 질퍽한 시장바닥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자갈치시장은 그저 그랬다. 끈적끈적한 마루 평상위에 앉아 회를 먹었다. 이번에도 상당한 금액을 지불한 저녁식사였지만 그리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
국제시장은 재미있었다. 시장 규모도 엄청나게 컸고 어렸을 때 엄마 손 잡고 다니던 재래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향수가 느껴졌다.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시장의 모든 사람들이 일본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했어요"를 "~했어예"로 발음하는 부산사투리의 영향으로 "오이시이데스요~"(맛있어요)를 "오이시이데스예~"라고 발음하는 시장 아줌마의 일본어를 듣고 하마터면 푸하하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또 의외로 좋았던 곳은 [유엔기념공원]이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곳에서 아주 깔끔하게 정돈된 나무와 잔디를 보니 명상을 한 듯 마음이 깨끗해진 것 같았다.
어제 하룻밤 묵은 [코모도호텔]은 한국적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애를 쓴 흔적이 많이 드러나는 곳이었는데 호텔 사람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어쩐지 한국의 것을 너무 억지로 끌어다 붙인 듯 하여 좀 우스꽝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왜 영어로(Commodore라던데)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로비에 있는 커피숍의 이름이 "말띠해"인 것은 한국 이름이긴 해도 좀 심하더군. -.-
부산 아줌마들이 억세고 생활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타고다닌 전세 관광버스의 기사가 바로 아줌마였다. 서울을 다니는 몇 몇 좌석버스 기사중에 여성 운전자들을 본 적이 있었지만 관광버스 기사가 여성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봐~ 여자도 다 할 수 있다구~! 하는 기분이 든 것은 유치한 남녀 편가르기일까...?
그건 그렇고 어제 아침 8시 기차를 타느라 허둥대고 나가다가 가장 중요한 화장품들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집에 놓고가는 바람에 오늘은 화장을 하나도 못하고 땡볕 아래서 아무런 방비도 없이 맨얼굴로 돌아다녔더니 얼굴이 엉망이 되었다. 지금까지 화끈거린다. 이걸 회복하려면 몇 달 걸릴 듯 하다. T_T
일본인 방문객 14명을 무사히 공항까지 가서 보내놓고, 국내선 청사로 옮겨 멍청히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한 시간을 기다려서 비행기를 타고 귀경했다.
긴 4일이었다.
내일부턴 다시 평상시 모드로 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또 긴장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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