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단 안내 2

일기 2002/07/23 23:20 PlusAlpha
하루종일 비가왔다. 일본사람들과 이천, 양평, 인사동에 다녀왔다. 이천에서는 시청 방문후 '수안요'라는 유명하다는 도자기 공장(?)에 가서 거기서 판매하는 도자기들을 구경했다. 값이 엄청나게 비쌌지만(맘에 드는 청자 머그잔이 하나에 오만원, 그나마 거기 있는 것들중 가장 싼 것) 도자기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가 하는것을 처음 알았다. 거금을 주고도 그것을 사는 사람의 마음이 조금 이해될 듯 했다.
오후에는 인사동에서 약 한시간동안 배회했다. 서울아트센터였나... 아무튼 최근에 새로 생긴(인사동을 2년만에 가봤으니...-.-) 아트숍에 들어가서도 맘에 드는 물건이 많았지만 너무 비싸서 구경만 하다 나왔다.
저녁식사는 밀레니엄플라자 33층 탑 클라우드에서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곁들인 스테이크를 썰었는데,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일인분의 한 끼 식사중 가장 비싼 돈이 지불된 음식의 기록을 경신한 듯 하다. 내돈을 낸 것은 아니지만 다리가 떨렸다. 내가 다니는 구내식당 식권으로 한 달 반동안 꼬박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가격이었다. -.-
아 탑클라우드의 전망은 정말 끝내주더군. 우리 팀이 들어갔던 방은 북향이었는데 청와대도 한눈에 훤히 내려다보였고 종묘 창경궁의 푸른숲이 기분을 리프레쉬해주었다. 반대편의 복잡하기만 한 종로 거리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아름답게 보였다.
음식도 맛있었다. (그만한 돈을 냈는데도 맛이 형편없다면 증오심 같은게 생겼을지도 모르지.) 내가 메뉴를 보고 직접 주문한 것이 아니라서 뭘 먹은건지도 모르겠지만 이름모를 애피타이저부터 스프, 메인디쉬 모두 맛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었던 것은 딸려나온 빵과 디저트였다. 빵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느것 하나 맛없는 것이 없었고 올리브오일에 발사믹식초를 섞었다는 소스에 찍어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디저트는 치즈덩어리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것 위에 와인에 절인 사과가 얹혀져 있고 맨 위에 치즈아이스크림으로 장식한 것이었는데 환상적이었다. 먹는 그 순간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별천지에 다녀온 기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분이 씁쓸했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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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3 23:20 2002/07/2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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