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1
일본 생활에는 이제 완전히 적응했다고 해도 좋을 듯 하다.
어쩐지 어색하기만 하던 “주부”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됐다.
결혼 전에는 굶지 않기 위해 최소한으로, 소극적으로 했던 요리도 이제 레퍼토리가 제법 다양해졌고, 그 범위는 이제 밥과 반찬을 넘어 베이킹까지 확대되었다.
간단한 쿠키에서 시작한 것이 머핀, 파운드케이크로, 다시 치즈케이크, 슈크림, 데코레이션케이크와 발효빵까지 점점 발전되었다.
비록 모양은 어설프지만, 내 손으로 만든 것이 제법 그럴듯한 맛을 낸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푹 빠져버렸다.
결국 베이킹 고수들이 애용한다는 키친에이드를 장만하기에 이르고... 오늘도 열심히 빵을 굽고 있다.
물론 체중이 꽤 늘었다.ㅜㅜ
근황 2
지난 연말 모 연구기관 사무직에 채용공고가 난 것을 보고, “합격할 가능성은 낮지만 경험 삼아...” 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가, 얼떨결에 필기시험과 면접을 보고 운좋게 채용내정 통보를 받았다. (4월부터 출근)
사실 일본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이라, 일본에서의 직장경험이 전혀 없고 나이도 많은 주부가 채용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보통의 일본사람들과 경쟁해서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느낀다.^^
일본 직장의 분위기나 매너 등이 한국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어 긴장되고 걱정도 된다.
출근하기까지 남은 두 달 동안의 자유시간을 충실하게 보내야겠다.
물론 그동안 늘어난 체중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급선무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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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일본에서도 직장을 구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나저나 저 빵들 먹고 싶어요.. ㅠㅠ
(텍큐로 완전히 이사하신 건가요?)
설치형 텍스트큐브 블로그 건드리다가 다 날리고(백업파일손상), 호스팅업체에 사정해서 간신히 복구해놓고나서 백업용으로 만들어봤는데, 여기가 사진 올리기나 글쓰기는 더 편한 것 같아서 바꿔봤어요.
저 빵들 다 제 뱃속으로 들어가서 피하지방으로 축적됐다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