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에 있어서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얼마전 실내기온이 30도가 되어야만 에어컨을 틀어주겠다는(그나마 다행히 실제로는 28도쯤부터 틀어주는듯...-.-) 사무실로 옮기게 되어, 요즘은 어쩔 수 없이 선풍기를 옆에 끼고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선풍기와 친해진 것 같고 속속들이 잘 알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그와 동시에 불평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선풍기의 회전각과 회전주기가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선풍기의 회전각과 회전주기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 수는 없을까? 별별 신기한 기계를 다 만들어내는 세상에 이정도쯤이야 식은죽먹기 아닌가?
나는 직사풍을 맞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거의 항상 선풍기를 회전모드에 놓고 쓰는데, 집에 있는 타워형(일명 에어컨형(-.-)) 선풍기는 원래 송출되는 바람의 폭이 좁은데다 회전각까지 좁아서 회전을 시켜도 한 사람이 몸 전체에 바람을 맞기 어려운 형편이다. 반면, 사무실에 있는 선풍기는 회전각이 지나치게 크고 회전주기가 길어서 바람 한 번 맞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한쪽 끝에서 출발해서 반대쪽 까지 갔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기까지 35초가 넘는다.
만약 내가 원하는 이런 기능을 가진 선풍기가 있다면, 이렇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 선풍기가 한 대밖에 없는 경우는 회전각을 넓게 해서 골고루 바람이 가도록 하되 회전주기는 짧게 해서 각각의 사람에게 자주 바람을 쐬게 해주고, 혼자 있을 때는 허공으로 바람을 낭비하기 아까우니 회전각을 좁게 하고 회전주기를 길게 하면 좋을 것 같다.
혹시 이런 선풍기를 파는 곳을 알고 계신 분은 나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
아직 없다면 선풍기 회사에 이 아이디어를 파는 것도 고려해봐야겠다... 흐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2/07/11 11:30 2002/07/11 11:30

트랙백 주소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