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代되면 유언장 만들어라… 일본 아에라誌 돌연死 대비 지혜
중앙일보
▶ 게 재 일 : 1997년 09월 06일 22面(10版)
▶ 글 쓴 이 : 노재현
"아직 기력이 충분한 50대부터 죽음에 대비하라. 갑자기 쓰러지거나 몸져 누우면 이미 늦다. "
아사히(朝日) 신문사가 발행하는 `아에라` 지 최근호는 `인생폐점(閉店)` 특집을 통해 품위있고도 깔끔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지혜를 소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신변정리.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은 기본이다.
집문서등의 권리증서나 통장이 있는 곳, 금고번호등은 사후 가족들이 알 수 있게 따로 메모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각종 도장에는 사용하는 은행이나 우체국의 이름을 써붙인다.
재산목록을 작성해 추석이나 설날에 찾아오는 자녀들에게 매년 확인시켜 두는 것도 필요하다.
사망시 연락할 사람들의 리스트도 정리해 두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영정용으로 남겨둔다.
일기를 쓰고 있다면 노년기의 적당한 때에 없애버리는 것도 권장사항중 하나. 대단한 인생철학이나 역사적 기록이 담겨있지 않는한 평범한 사람들의 일기는 자칫하면 유족들을 당황하게 만들거나 사후분쟁을 일으킬 소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보물도 남에게는 쓰레기` 라는 말은 사후대비때 명심해야 할 금언이다.
60대 이후에는 되도록 일용품 이외의 물건은 사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유족에게 처분하는 부담만 주기 때문이다.
보석류에는 사후 기증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미리 붙여둔다.
50대부터 죽음에 대비하는 일에는 신변정리등을 통해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깊이 음미하게 되는 또 다른 값진 소득도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 = 노재현 특파원
중앙일보
▶ 게 재 일 : 1997년 09월 06일 22面(10版)
▶ 글 쓴 이 : 노재현
"아직 기력이 충분한 50대부터 죽음에 대비하라. 갑자기 쓰러지거나 몸져 누우면 이미 늦다. "
아사히(朝日) 신문사가 발행하는 `아에라` 지 최근호는 `인생폐점(閉店)` 특집을 통해 품위있고도 깔끔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지혜를 소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신변정리. 유언장을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은 기본이다.
집문서등의 권리증서나 통장이 있는 곳, 금고번호등은 사후 가족들이 알 수 있게 따로 메모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각종 도장에는 사용하는 은행이나 우체국의 이름을 써붙인다.
재산목록을 작성해 추석이나 설날에 찾아오는 자녀들에게 매년 확인시켜 두는 것도 필요하다.
사망시 연락할 사람들의 리스트도 정리해 두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 영정용으로 남겨둔다.
일기를 쓰고 있다면 노년기의 적당한 때에 없애버리는 것도 권장사항중 하나. 대단한 인생철학이나 역사적 기록이 담겨있지 않는한 평범한 사람들의 일기는 자칫하면 유족들을 당황하게 만들거나 사후분쟁을 일으킬 소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보물도 남에게는 쓰레기` 라는 말은 사후대비때 명심해야 할 금언이다.
60대 이후에는 되도록 일용품 이외의 물건은 사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유족에게 처분하는 부담만 주기 때문이다.
보석류에는 사후 기증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미리 붙여둔다.
50대부터 죽음에 대비하는 일에는 신변정리등을 통해 인생의 참된 의미를 깊이 음미하게 되는 또 다른 값진 소득도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 = 노재현 특파원
이 기사를 그 당시에 스크랩해놓은 것도 아닌데 몇 년이나 지난 지금 어렵지 않게 검색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때 아주 충격적이고 감명깊게 읽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죽음에 관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사건들이 일어났을 무렵이었다. KAL 여객기가 Guam에서 추락한 사고가 있었고 다이애나妃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테레사 수녀도 그 무렵 돌아가셨다. 이 사건들이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동안 한꺼번에 일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엄마가 처음으로 암 선고를 받고 첫번째 수술을 받은지 얼마 안되던 때이기도 했다.
특히 항공기 추락사고를 보면서 나도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죽음을 평소부터 미리 대비해 두는게 좋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워진 시신을 놓고 치아의 배열이라든가 몸에 있는 점이나 흉터 등 신체적 특징 등으로 시신의 주인을 판별해 내는 작업을 보면서 나도 내 일기장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나를 분간해 내기 쉬울만한 몇가지 특징들을 정리해 놓기도 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로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입에 올리기조차 꺼려하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누구나 다 맞이하게 될 죽음을 평소부터 미리 생각하고 대비한다면 그야말로 "품위있고도 깔끔하게"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 떠나는 사람이나 남는 사람 모두가 덜 아쉽고 덜 슬프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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