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말리 p.13 중 A Major
시노자키 작은별
스즈키 7권 소나타 제1번 가장조(헨델) 2악장(후반부)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합창


이번주도 지난주에 이어 스케일 하면서 손목 움직이는 연습과 암(arm) 비브라토 연습을 했다.
내림활에서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둥글게 구부려 손목을 끌어내려 ㄴ자로 구부리고, 올림활에서 손가락을 전부 펴면서 손목을 끌어올려 ㄱ자로 구부리는 것이다. 계속 반복해도 손가락이 원위치에 있어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자꾸 하다보면 손이 활대 위쪽으로 점점 올라가버린다. 좀 더 제대로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암 비브라토 연습은 처음에는 스크롤을 벽에 대고 엄지를 뗀 채로 손가락만 짚은 채로 팔을 흔드는 것을 했고, 그 다음에는 스크롤을 벽에서 뗀 채로 엄지를 지판 옆에 살짝만 대고 는데... 솔직히 벽에 대고 하는 연습은 필요 이상으로 팔에 힘이 들어가서 힘들고 너무 싫다. -_-
1년반 전에 배웠던 것이 아직도 제대로 안되어 다시 연습해야

작은별에서도 손목 움직이는 것을 신경쓰면 활 긋기와 소리가 엉망이 되고, 활을 제대로 그어서 소리를 내려고 하면 손목이 제대로 안움직여서 힘들었다. 지금도 초보이긴 하지만 왕초보때 배우던 것이 아직도 제대로 안된다는 것이 우울(?)해진다.

헨델소나타 1번 2악장도 앞부분은 그럭저럭 되는데 후반부 겹음 나오는 곳부터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겨우 겹음을 소리내는 데 까지는 도달했지만 매끄럽게 멜로디가 연결 되지 않고 코드가 바뀌면서 손가락을 새로 짚을 때마다 소리가 끊어져버린다.
선생님이 이 곡은 이쯤해서 그만하고 3악장과 4악장으로 넘어가자고 그 다음을 연습해 오라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넘어가 버려도 괜찮은 건지 모르겠다.

원래 스즈키메소드는 악보를 외우고 곡을 완전히 익혀서 언제 어느때 시켜도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을만큼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난 지금까지 스즈키 교재에 나온 곡 중 악보 안 보고 제대로 완벽하게 악상기호까지 살리고 감정을 실어서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하나도 없다.

요즘 들어 계속 바쁘고 아프고 직장에서 야근하고 주말마다 일이 있고 해서 연습을 제대로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심각한 슬럼프이다.
악기를 새로 바꾸면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T_T
악기 소리도 에떼르노 공방에서 처음으로 받아 들고 연주해 보았을 때의 그 멋지고 훌륭한 소리가 지금은 제대로 안 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냥 나의 심리적인 문제인지, 싸구려 활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악기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그 깊었던 울림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왜그럴까... 좋은 활을 쓰면 음색이 달라질 정도로 차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또 활 욕심을 부려야 하는 것일까...

투우사의 합창에서는 맨 처음의 연속 스타카토 부분을 스피카토로 연주하는 연습을 해 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16분음표로 상당히 빠르게 연주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빠르게 튕기면서 스피카토 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바이올린을 왜 배우는가?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이올린 때문에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바이올린을 하는 목적에 어긋나는 것이다. 누구와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진도에 목숨 걸 일도 없다. 한 곡 가지고 1년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즐기면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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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9 22:56 2006/11/1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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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테 2006/11/20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 맞는말씀.. 취미로 하는거지만, 저두 약간의 슬럼프가 있더라구요.잘 안될때나 일이 바빠지면 악기도 멀어지고..근데 또 안하다보면 하구 싶구..ㅋㅋㅋ
    저는 죻은 음반이나, 연주회를 다녀오면 또 기분이 새로워지던데요??.. 조금 쉬어가시면 또 즐길수 있으실거에여...
    갑자기, 첼리스트 양성원씨가 한말이 기억나네요. "여러분들이 지금 매일매일 열심히 연습을 하면, 그 효과가 한달후에 나타난다.. 내일이 아니라 한달후에.." 맞는 말 같어요..^^*

    • PlusAlpha 2006/11/21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슬럼프가 종종 찾아오곤 하지만 이번 슬럼프는 평소보다 많이 긴 것이 문제입니다. 개인적인 시간이 전에 비해 훨씬 부족해서 연습을 제대로 못하는 탓인 것 같기도 하고요...
      빨리 이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할텐데요...T_T

  2. 단추 2006/11/20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기위해 바이올린을 하는거죠.^^저역시 요즘 제일많이 느끼는부분이거든요. '음악을 진정 즐길수 있어야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윗분님처럼 연주듣거나 보러다녀오세요.^^ 아차~글구. 비브라토연습하실 때요. 벽에 기대는 이유는 내몸에 최대한 힘을 빼기 위함입니다. 몸의무게를 바이올린에 싣고벽을 누르시고,내몸엔 힘을 최대한 빼시고 릴렉스상태에서 비브라도 연습을 하셔야 되거든요.가능하시다면 메트로놈을 이용하셔도 좋을텐데요. ^^ 헨델소나타는 말이죠~선생님말씀에 따르세요. 한 곡을 완벽하게 하기는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제거든요. 지금은 안되던것이 다음번에 할 때 더 잘될 수도 있거든요. 때문에 진도와 상관없이 개인연습시에 전에 배운 곡들을 해보시는게 도움이 되실거 같고요. 악기 새로 바꾸신거는 장소에 따라 악기의 울림정도때문일 테니 우울해 하지 마세요.마지막으로 스즈키메소드는요. 저도 어디서 읽은것인데 스즈키교육법을 가장 잘 담은 것은 1권뿐이라고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내 18번 연주곡을 만드는 것도 좋으니 너무 스즈키메소드를 염두하지는 마세요.^^ 실은 저도 레슨하는 입장이라 글을 읽으면서 도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실례가 아니였음 합니다. 즐연하세요. 화이링~~

    • PlusAlpha 2006/11/21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단추님 조언 감사합니다.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네요.
      앞으로도 종종 어드바이스 부탁드립니다~ ^^

  3. 음사랑 2006/11/22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슬럼프는 있습니다(아이들은 더욱 많습니다 어른도 쉽지 않은 연습이니까요) 하지만 음악을 많이 사랑하시니 얼마후면 몰라볼 정도로 성숙해진 소리를 듣게 되실겁니다. 그리고 제 아들들이 스즈키메소드로 바이올린 배우고 있는데 어린아이들은 외워서 연주하지 못하면 진도를 안나가나 조금 큰 아이들(중학생이상)은 악보 보고 하게 합니다. 단 연주회(일년에 3~4회 정도)에서는 암보로 하게 합니다만 그래도 악보가지고 나와서 보고 하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 PlusAlpha 2006/11/23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렇군요.
      스즈키메소드가 원래 어린 아이들 교육방법이니까 저같은 늙은(-_-) 어른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스즈키협회 음악회에서 몇 천 명이 한꺼번에 연주하는 장관을 언제 한 번 구경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4. 매옹 2006/11/22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들어 비브라토 배우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안정적으로 견착시킬 수 있느냐가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 PlusAlpha 2006/11/23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전 비브라토 배우기 시작한 지 1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헤매고 있네요. 이번에야 말로 arm 비브라토를 확실하게 몸에 익혀놔야 할텐데...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