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가본 출장이었고, 오랜만에 타 본 비행기였다.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고 원래부터 내가 가기로 되어 있던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일이 그렇게 되었다. 행선지는 지방의원들의 세미나장이었고, 나의 임무는 세미나에서 기조연설과 주제발표와 토론을 하는 7명의 교수들에게 사례비를 나누어주고 복잡하게 생긴 독일어와 영어로 된 영수증 서식에 싸인을 받는 일이었다. (독일 재단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행사이기에...) 세미나는 2시반부터 5시까지였지만 내가 한 일에 소요된 실질적인 시간을 따지자면 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일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하루 온종일을 다 바쳐야 하다니... 허무하고 시간이 아깝고 몸만 피곤하다.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멍청하게 서서(앉지도 못하고) 보내고 말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멀리 나가보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맑게 개인 가을날 아침에 하늘 위에서 비행기 창가에 앉아 황록색 카페트를 깔아놓은 것 같은 호남의 평야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때나, 또한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수십만 포인트나 되는 마일리지를 적립해놓은 두 명의 항공사 우수고객과 동행한 덕분에 덩달아 나까지 일등석 맨 앞자리에 앉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점도 오늘의 허무함을 조금은 위로해주는군...
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 것 같지만... 광주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냥 슬쩍 광주를 차타고 지나친 적은 있어도 시내에 진입해서 누비고 돌아다니며 거리를 구경한 것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차분하고 정돈된 첫인상을 받았다. 차가 서울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일까...
참, 오늘 진짜로 모든 말의 처음과 끝에 '형님'을 붙이는 '깍두기 형제'를 직접 보았다. 돌아오는 비행기 탑승수속을 밟을 때 바로 내 뒤에 있었는데 정말로 개그프로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말투로 "~그러셨습니까, 형님?" "~그랬습니다, 형님"을 연발했다. 난 그동안 개그맨들이 오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아무튼 한 일은 없어도 그럭저럭 재미있는 하루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멀리 나가보았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맑게 개인 가을날 아침에 하늘 위에서 비행기 창가에 앉아 황록색 카페트를 깔아놓은 것 같은 호남의 평야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때나, 또한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수십만 포인트나 되는 마일리지를 적립해놓은 두 명의 항공사 우수고객과 동행한 덕분에 덩달아 나까지 일등석 맨 앞자리에 앉아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점도 오늘의 허무함을 조금은 위로해주는군...
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 것 같지만... 광주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냥 슬쩍 광주를 차타고 지나친 적은 있어도 시내에 진입해서 누비고 돌아다니며 거리를 구경한 것은 처음이다. 생각보다 차분하고 정돈된 첫인상을 받았다. 차가 서울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일까...
참, 오늘 진짜로 모든 말의 처음과 끝에 '형님'을 붙이는 '깍두기 형제'를 직접 보았다. 돌아오는 비행기 탑승수속을 밟을 때 바로 내 뒤에 있었는데 정말로 개그프로에서 보던 것과 똑같은 말투로 "~그러셨습니까, 형님?" "~그랬습니다, 형님"을 연발했다. 난 그동안 개그맨들이 오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아무튼 한 일은 없어도 그럭저럭 재미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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