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fa Jazz & Pop Singers Live Concert
2005. 5. 13.(금) 19:30, EBS space

Stevie Wonder Medley
Lately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Isn't she lovely
You are the Sunshine
Part time lover

Duke Elington's
Take the 'A' train
It don't mean a thing

Antonio Carlos Jobim - One note Samba
ABBA Medley
Waterloo
Mamma Mia

Maroon 5 - This love
Finding NEMO 삽입곡 - Beyond the sea
Broadway musical - The way we were
EBB VOICES - I've got you under my skin
아름다운 강산
당신은 모르실거야
인연
Can't take my off you
Stupid Cupid 등


딱 한달만에 EBS space에 다시 갈 기회가 생겼다.
처음엔 엘파싱어즈가 어떤 그룹인지도 모른 채 그냥 "세계합창올림픽에서 연속 3회 그랑프리를 수상한 인도네시아의 합창단"이라는 소개만 보고 그냥 성악을 하는 사람들의 성인합창단(대우합창단이나 마드리갈 싱어즈 같은)인줄 알고 신청했는데 막상 보니 정통적인 성악합창곡이 아닌 파퓰러뮤직을 부르는 가수들의 모임(?)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듯 했다.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서서 일정한 율동을 하며 노래하는 백코러스와 솔리스트가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언뜻 보면 MBC합창단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훨씬 화려하고 노래 수준도 꽤 높았다.

원래 멤버는 수십 명 되는데 무대가 좁아서 5~10명 정도씩 교대로 나왔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라고 해서 기존에 인식된 동남아 스타일을 상상하면 큰 오해이다. 이 멤버들은 얼굴 보고 뽑았나 할 정도로 수십명이 전부 각각 개성을 가진, 잘 생긴 외모의 미남미녀들이었다.
물론 가창력 면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솔리스트를 해도 부족하지 않을 실력을 지녔다. 실제로 대부분의 곡은 곡 전체 또는 일부에 솔로파트가 들어가 있었는데 곡마다 솔로를 하는 사람이 계속 바뀌었다.

나눠준 프로그램에 따라 노래를 다 하고 나자 5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서 혹시 이대로 끝나고 마는 것인가 하고 아쉬워했는데, 그때부터 프로그램에 없는 곡을 여러 곡 불렀다.
인상적인 것은 그들이 부른 한국노래들이었는데,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 혜은이가 아닌 핑클 버전의 당신은 모르실거야, 드라마 불새 삽입곡인 이승철의 인연 등이었다.
남성 가수가 부른 아름다운 강산과 인연은 발음도 완벽해서 감탄할 정도였다.

아쉬운 것은 관객들이 박수에 인색했다는 점이다. 모든 음악들이 박자가 빠르고 흥겨운 노래들이라 객석에서 손뼉으로 박자를 맞춰주기도 했는데 이번 관객들은 점잖은 사람이 많았던 것인지 열심히 박수쳐 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무대에 몇 번 서 본 경험자의 입장에서(^^;) 관객의 반응이 얼마나 중요하고 박수 한 번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음악회에서 연주가 마음에 들면 가능한 한 열심히 박수를 쳐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좀 시큰둥한 분위기여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맨 마지막 앙코르곡을 할 때는 (가수들의 요청에 따라) 모두 일어서서 같이 몸을 흔들며 박수를 치는 분위기가 연출되긴 했다.
아무튼 무대 화려하고 노래 잘하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신나고 기분좋은 음악회였다.
무대 천장에 달린 카메라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촬영하던데... 몇 주 후 EBS에 방영될 때 다시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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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3 23:20 2005/05/1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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