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악기가 전보다 많이 익숙해진 것 같고 편하게 느껴진다.
그동안은 어쩐지 어깨와 턱 사이에 억지로 끼우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조금 자연스러워졌다.
연습하는 것도 전보다는 덜 힘들어졌다.
어제는 밖에 나갈 일도 없고 주중에 직장 회식이 예정돼 있어서 연습을 많이 못하게 될 것 같아, 집에서 거의 하루종일 연습을 했다. 30분 연습하고 쉬고 한시간 쉬고... 이런 식이었지만 다 합치면 서너시간은 넘을 듯 하다.

오늘은 직장에서 정말 어이없이 스트레스를 머리꼭대기까지 받는 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마음이 어수선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머리를 비우고 악보만 보면서 바이올린 연습을 두 시간 했더니 놀랍게도 거짓말처럼 스트레스가 싹 사라졌다.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바이올린을 배우려고 마음먹은 게 바로 이것 때문이었어!
처음엔 내가 이 나이에 바이올린을 시작해서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잘 하게 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그저 이정도의 즐거움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역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왜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을까..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4/12/20 23:07 2004/12/20 23:07

트랙백 주소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2005/08/12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름둥이 저도 정말 늦게 시작한게 아쉬웠어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늘 기쁨을 느낍니다.
    나날이 더 새로운 기쁨과 감동을 맛보게 되겠죠? 신나요! 2004/12/23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