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안을 정리하다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는 가구 뒤에서 큐피를 발견했다.
남편이 태어나기 전부터 집에 있었다고, 남편이 농담삼아 형님이라고 부르는 인형이다.
어릴 때 많이 갖고 놀았다고 한다. 구입시기는 1962년 경으로 추정.
처음에는 이렇게 가구 사이에 끼어서 꺼내지 못했다.
책장과 서랍장 둘 중의 하나를 움직여야만 꺼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동안 포기하고 지내다가 겨우 위쪽을 통해 꺼내는 데 성공했다.
하도 험하게 갖고 놀아서 얼굴을 비롯해 몸이 여기 저기 금이 가 있고 등 뒤의 조그만 날개도 한쪽이 부러져 있다. 팔도 여러 번 떨어졌다가 다시 붙인 경력이 있다고...
양 팔은 몸통 안을 관통하는 고무줄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수십 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터라 고무줄이 늘어나서 팔이 덜렁덜렁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고무줄을 사다가 팔을 고쳤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 보니 생각보다 엄청나게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두 사람이 매달려 30분도 넘게 씨름하여 겨우겨우 성공!
47년 된 인형이 이렇게 멀쩡하게 되살아나다니...!
앞으로 우리집 가보로 남길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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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엑 인형 너무 귀여워요!!>ㅁ<
그나저나 맨 위 사진의 볼 통통한 꼬마는 혹시 남편분이신가요? 볼때기 확 꼬집어주고싶게 귀여운데요! ㅋㅋㅋ
네~ 남편 어릴 때 사진이에요. 큐피 인형 가지고 놀았다는 증거사진이죠. 그때도 이미 인형에 팔이 없는...ㅎㅎ
사진 너무 귀엽다! 잘 지내고 있지?
막내고모,,, 겠지...?
잘 지내고 있어.
어느 사진이 귀여운건지? 큐피? 아님 남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