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한국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어느날 동네 마트에서 떡볶이용 떡을 파는 것을 보고 반가워서 얼른 사다가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는데, 그 떡은 한국에서 흔히 보는 떡볶이떡과는 조금 달라서, 맛도 없고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쌌다.
내 기억으로는 100그램에 500엔 정도. 몇 가닥 되지도 않는 100그램 가지고 누구 코에 붙이라고...
그래서 떡볶이 먹는 것은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날 외국에 사는 어떤 분이 집에서 밀가루를 반죽해서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다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이것을 본 순간 내게는 새 희망이 솟아올랐고...
당장 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만들어 보았다.
하지만 역시 쌀떡볶이의 쫄깃한 그 맛이 아닌 뚝뚝 끊어지는 밀가루 떡볶이일 뿐... 내가 원하던 그 떡이 아니었다.ㅜㅜ

그래서 다시 일본 슈퍼 어디에서나 쌀가루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쌀가루를 사다가 반죽을 해 보기로 했다.(ㅡ.ㅡv)

일본에서 파는 쌀가루에는 크게 세 종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첫째, 上新粉(じょうしんこ) 멥쌀가루 100%
둘째, 団子粉(だんごこ)       멥쌀가루 50%, 찹쌀가루 50%
셋째, 白玉粉(しらたまこ)    찹쌀가루 100%

원래 가래떡이나 떡볶이떡은 멥쌀로 만드니까 上新粉를 사용하기로 했다.
上新粉 200g에 200~300엔 정도이고, 마른 가루 200g에 물을 섞어 반죽하면 실제 떡의 무게는 더 늘어나므로 전에 샀던 떡볶이떡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편..ㅜㅜ

봉지 뒷면에는 당고(경단)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나와 있는데, 그대로 따라서 떡 반죽을 했다.
가루 200g에 뜨거운 물 200g으로 반죽을 하라고 나와 있었다.
밀가루와는 달리 바로 뭉쳐지지 않지만 열심히 모아서 반죽을 했더니 한 덩어리가 되었고, 그 덩어리를 적당히 나누어 길게 늘려서 잘랐다.


뜨거운 물로 익반죽 했기 때문에 그냥 바로 떡볶이를 해도 될 것 같기는 했지만, 혹시 몰라 한 번 더 끓는 물에 데쳐서 떡볶이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떡이 약간 무르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먹다보니 아쉬우나마 쌀떡볶이의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끓는 물에 데치지 않고 그냥 했으면 더 나았으려나... 아니면 밀가루나 녹말가루를 조금만 섞어서 해보면 더 오리지날 떡볶이떡에 가까워지려나...
다음 기회에 또 시도해봐야겠다.
분량은 上新粉 200g으로 만든 떡으로 2인분 정도 하면 적당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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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0 23:38 2010/02/1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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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혁군★ 2010/02/21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찹쌀을 조금 넣은걸로 하세요.
    쌀가루만으로는 점성이 약해서 떡 느낌이 좀 덜나요 ^^;; 프랑스에서 많이 해봐서.. ㅠ.ㅠ 거기는 섞은건 없어서 두봉지 사서 섞어서 했지만요 ^^;
    많이 하다보면 비율을 어느정도 알게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