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해서 사무실에 첫번째로 도착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사무실 문을 열려고 열쇠꾸러미를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사무실 문앞에서 들고 있던 짐을 다 내려놓고 쭈그리고 앉아 온 가방을 다 뒤집어 봐도 항상 지니고 다니는 열쇠꾸러미가 나타나질 않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현관으로 내려가 경비아저씨에게 열쇠를 받아서 겨우 사무실에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 일찍 출근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는 사라지고 평소처럼 허겁지겁 턱걸이로 출근할 때의 시각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정도 문제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욱 큰 문제는,사무실에서 쓰는 노트북 컴퓨터는 분실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항상 책상서랍 속에 넣은채 잠가놓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
열쇠가 없으면 서랍을 망가뜨리지 않는 한 열 수 없고 서랍을 열지 못하면 PC를 꺼낼 수 없고 PC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니까.
또한, 집에 돌아가면 잠겨있는 빈 집을 내가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집 대문과 현관열쇠까지 그 꾸러미에 다 매달려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기 때문에 집에는 아버지밖에 안계신다. 집에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 열쇠는 집 안에 있었다. 집에 다녀오려면 왕복 서너 시간은 걸리니 엄두도 못내고 마구 머리를 굴리다가 결국 퀵서비스를 선택했다.
간신히 11시가 다 되어서야 배달비용을 무려 2만 7천원이나 주고 받아볼 수 있었다. 11시까지 열쇠를 기다리면서, 내가 인터넷과 PC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PC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지 뭐야...
그런데 퀵서비스 아저씨가 가져다 준 것을 받아보니 달랑 열쇠꾸러미가 아니고 묵직한 봉투였다.
깜짝 놀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열쇠꾸러미와 함께 '아침햇살' 한 병, 그리고 레모나 10팩들이 한 봉지가 들어있더군...
요즘 우리집에는 엄마 문병객들이 가져온 음료수가 꽤 있는데 사무실 가져가서 먹으라고 해도 "가방 무거워서 싫다"며 말 안듣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보내신 것이었다. 어차피 같은 값을 치를 거라면 열쇠만 달랑 보내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하셨겠지... 흐흑... 어쨌든 감격...
매번 책상서랍을 잠그면서 언젠가는 한 번쯤 일어날줄 알았던 이 일을 오늘 치르고야 말았군...
앞으로는 더욱 정신차려서 열쇠를 챙기기로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사무실 문앞에서 들고 있던 짐을 다 내려놓고 쭈그리고 앉아 온 가방을 다 뒤집어 봐도 항상 지니고 다니는 열쇠꾸러미가 나타나질 않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현관으로 내려가 경비아저씨에게 열쇠를 받아서 겨우 사무실에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 일찍 출근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는 사라지고 평소처럼 허겁지겁 턱걸이로 출근할 때의 시각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정도 문제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욱 큰 문제는,사무실에서 쓰는 노트북 컴퓨터는 분실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항상 책상서랍 속에 넣은채 잠가놓고 다닌다는 사실이었다.
열쇠가 없으면 서랍을 망가뜨리지 않는 한 열 수 없고 서랍을 열지 못하면 PC를 꺼낼 수 없고 PC가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니까.
또한, 집에 돌아가면 잠겨있는 빈 집을 내가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집 대문과 현관열쇠까지 그 꾸러미에 다 매달려 있다는 것도 문제였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시기 때문에 집에는 아버지밖에 안계신다. 집에 전화를 해보니 다행히 열쇠는 집 안에 있었다. 집에 다녀오려면 왕복 서너 시간은 걸리니 엄두도 못내고 마구 머리를 굴리다가 결국 퀵서비스를 선택했다.
간신히 11시가 다 되어서야 배달비용을 무려 2만 7천원이나 주고 받아볼 수 있었다. 11시까지 열쇠를 기다리면서, 내가 인터넷과 PC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PC가 없으니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지 뭐야...
그런데 퀵서비스 아저씨가 가져다 준 것을 받아보니 달랑 열쇠꾸러미가 아니고 묵직한 봉투였다.
깜짝 놀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열쇠꾸러미와 함께 '아침햇살' 한 병, 그리고 레모나 10팩들이 한 봉지가 들어있더군...
요즘 우리집에는 엄마 문병객들이 가져온 음료수가 꽤 있는데 사무실 가져가서 먹으라고 해도 "가방 무거워서 싫다"며 말 안듣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보내신 것이었다. 어차피 같은 값을 치를 거라면 열쇠만 달랑 보내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도 하셨겠지... 흐흑... 어쨌든 감격...
매번 책상서랍을 잠그면서 언젠가는 한 번쯤 일어날줄 알았던 이 일을 오늘 치르고야 말았군...
앞으로는 더욱 정신차려서 열쇠를 챙기기로 다시 한 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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