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공익광고 "링"

글모음/생각 2006/01/11 11:30 PlusAlpha
평소에 TV를 켜놓긴 해도 집중해서 보지 않고 딴 일을 하면서 주로 귀로만 듣기 때문에 CF를 제대로 보는 일은 드물다. 그래서 광고음악이나 광고에 나온 소리는 기억하지만 그것이 무슨 광고에 쓰인 음악인지 어떤 장면에 나왔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에 요즘 너무너무 귀에 거슬리는 광고가 하나 생겼다.

아빠> 힘내! 더 힘내!
엄마> 물러서지마 힘내!
아빠> 지금이 중요해
엄마> 집중해! 집중!
아빠> 좀 더 할 수 있잖아
엄마> 딴 애들을 생각해
아빠> 포기하지마!
엄마> 정신차려
아빠> 난 널 믿어
아이> 으아악! 무엇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하지?
자막> 대화하자 부모와 자식으로
자막> 내일을 함께 생각하자
한일 공동캠페인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
AC공공광고기구

출처 : 한국방송광고공사 홈페이지(새 창으로 열기)(동영상 있음)

이것 역시 화면은 보지 않고 듣기만 해서 무슨 광고인지 몰랐는데 여차저차 해서 찾아보니 공익광고라고 한다.
호소하고자 하는 것("대화하자")은 자막으로 처리되어 있으니, 귀로만 들어서는 무슨 광고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이었다.
나는 이 광고에서 절규하는 듯한 급박한 부모의 다그침을 들을 때마다 매우 기분이 나빠진다. 또, 그에 대한 아들의 비명소리도 듣기 괴롭다. 정말로 스트레스 지수가 급상승한다.

매일 아침 6시에 알람시계 대신 TV가 자동으로 켜지도록 맞춰놓았는데 요즘 매일아침 TV가 켜지자 마자 나오는 CF가 바로 이것이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이 소리를 들으면 악몽을 꾼 듯한 기분이 든다.

일본 덴츠(電通)사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원본의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다.
성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본래의 의도를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이 광고가 어서 빨리 TV에서 사라져 주었으면 한다. -_-
오늘은 꼭 잊지말고 알람시각 1분 늦춰놔야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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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1 11:30 2006/01/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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