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실미도 여행

글모음/여행 2006/05/18 23:58 PlusAlpha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동료가 찍은 사진을 하나 얻었음)

직장 단합행사로 무의도와 실미도에 다녀왔다.
인천공항이 생기기 전에는 인천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쯤 가야 하는 곳이었다는데 영종도와 용유도를 이어붙이고 육지와도 연결한 인천공항 덕분에 차만 있으면 매우 가기 편리한 곳이 되었다고 한다.
버스에 탄 채로 배 위에 오르고, 배가 출발한 지 5분만에 도착해버리는 허탈함을 안고 무의도에 도착하여 등산을 했다. 국사봉 정상까지 한 시간 남짓 걸렸는데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심심하고 아쉬웠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딱 적당한 코스였다. 뭐 이렇게 쓰기는 했지만 사실 오를때는 남자들의 빠른 걸음을 쉬지 않고 따라가느라 좀 힘들기까지 했다. 그나마 이번에는 백 수십 명 되는 일행 중에서 최선두 그룹에 속해서 올라갔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도 있고 뒤쳐져 가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산에서 내려와서는 점심을 먹은 후 실미도에 갔다. 점심은 회를 먹었는데 같이 나온 조개탕이 더 맛있었다. 국물도 시웠했지만 이렇게 탱글탱글 싱싱한 조갯살은 생전 처음 먹어본 것 같다.
썰물때면 무의도와 실미도 사이에 길이 생겨나기 때문에 걸어서 실미도에 갈 수 있었다.
실미도에 건너가 섬을 반시계방향으로 일주했다. 처음에는 조금만 보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점점 커지는 해변의 바윗돌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절벽을 보면서 자꾸 가다 보니 가기 힘들 정도로 바윗길이 험해져서 앞으로 가기도 막막하고, 너무 많이 지나와서 다시 오던 길로 돌아가기도 끔찍한 상황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힘겹게 바위를 타면서 간신히 지나갔다. 영화 실미도 촬영지도 지나왔는데, 실미도 촬영지였다는 조악한 팻말만 서 있을 뿐 영화촬영의 그 어떤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섬을 한 바퀴 도는 데 한시간 반쯤 걸린 것 같다.

산도 괜찮았지만 나는 실미도 일주가 더 좋았다. 카메라가 무거워서 가져가지 않은게 좀 후회됐다. 오랜만에 산도 오르고 바다의 갯내음도 맡고... 날씨도 좋았고 괜찮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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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8 23:58 2006/05/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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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killer 2006/05/19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amera를 가져가셨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제가 더 아쉽습니다.

    • PlusAlpha 2006/05/19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너무 아쉬워요. 요즘은 디카 가져가는 사람 많으니까 빌붙어서 찍고 나중에 사진 얻어야지 했는데, 막상 카메라 없이 가보니 제가 원하는 사진을 얻긴 어렵더군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무겁더라도 꼭 들고가야겠어요.

  2. fkiller 2006/05/19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뭐가 달라보여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