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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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은 2009/04/27 09:55 방명록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9살난 남자 아이를 둔 주부 고정은 이라고 합니다. 전 남편이 주재원으로 이란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현재 이란 테헤란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가 바이얼린 레슨을 하고 있는데 너무 답답하고 궁금한게 많아서 인터넷을 찾아보던중 님의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무턱대고 의논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예전에 저도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한적이 있어 좀 가깝게 느껴지네요.
다름이 아니라 아이가 6살때 옆집 어머니께서 바이얼린을 좀 연주하시던 분이라 아이 레슨을 시작했는데(스즈키, 호만 병행) 몇달후 저희가 터키 이스탄불로 주재원 생활을 하게되어 이스탄불로 옮기면서 선생님을 다시 구하게 되었습니다. 이스탄불은 음악의 불모지인지라 선생님 구하는데 몇달 걸리다가 겨우 구해서 몇 개월하다가 이번엔 다시 이란 테헤란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작년 초부터 쭉 여기서 살고 있답니다. 터키에서는 한국 선생님께서 배운게 잘못됬다며 활잡는부분 부터 새로 배우게 했으며, 스즈키와 터키 교재로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란에 오니 여기 선생님은 한국과 터키에서 다 배운것이 잘못됐다며 스즈키 1권 첫곡부터 다시 가르쳤습니다. (이 선생님께서 테헤란 음대를 나온 아주 젊은 남자 선생님이십니다)약 일년이 지나서 겨우 스즈키 일권을 끝냈는데, 일년동안 반복한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초기에와 달리) 요즈음들어 많이 틀리네요. 선생님은 스즈키 메소드 신봉자라 거의 매번 1권의 대부분을 반복시키는데,,,,아이가 선생님이랑 몇 번하면 잘하는데, 여전히 몇몇곡들은 틀리기를 반복하는데,,, 일년동안 매번 연습한 곡들을 틀리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이가 재능이 없는건지(아이에게 상처를 줄까봐 그런 말을 하지도 않습니다만)무엇이 문제인지 속만 상하네요.
음악이 아이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될까하여 시작했는데 요즘들어 부쩍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달고 있고, 그래서 CD도 거의 안틀어주고 연습도 한번씩 하는 걸로 연습을 끝내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선 무조건 매일 연습시키고 매일 해당곡들의 CD를 매일 듣게 하라고 하십니다. 일주일에 두번 레슨을 하는데 새로운 곡은 잠시 연습하고 거의 대부분 스즈키 1권을 반복 훈련시키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선 한권 끝내는데 일년을 생각하면 된다고 하네요.
전 지금까지 해온것을 그만두기엔 아쉽기도하고, 또 언제 다른곳으로 남편이 발령날지 몰라 걱정만 앞서네요.
남편은 아이한테 다그치지말고 지금까지 하던대로 레슨을 시키라고 하는데, 아이가 힘들어하니 전 횟수를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여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가 싫어하더라도 계속 격려하며 시키는게 옳은건지 모르겠네요.
정말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아무쪼록 하시는 일 다 잘되시길 바라며,건강하세요.
염치없지만 선생님의 답변 기다릴게요. -
권택원 2009/04/14 17:43 방명록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잘지내시죠? 한동안 메신저에서만 생사(?)확인만 하다가 여기까지 오게됐네요.. ^^ 먼저 결혼 축하드려요~ 벌써 한국에선 결혼을 하셨겠네요~
저는 올해부터 일 많이 하는 부서로 변경되서 오케스트라를 쉬게 됐답니다.. 은근 생활에 활력소였는데.;;; 일본에서도 어느정도 안정되면 합주하실 꺼죠? 우리나라 보다는 더 연주단체가 더 많다고 하던데..
가끔씩 블로그 방문할께요~ 항상 즐겁게 행복하게 사세요~ -
희영 2009/04/14 13:48 방명록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란만장한 이사 이야기 잘 봤어요~ ^^
언니 블로그를 보고 '나도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주는 블로그를 만들어야지'했는데, 어느새 신세 한탄만 늘어놓고 있는 내 블로그를 보고 반성하게 되었답니당.ㅎ
소위 이민자 가방 두개에 캐리어, 바이올린 달랑 들고 온 미국이었지만 그것 마저도 완전 힘들었던 제 경험도 생각나고.. 그때 '나도 남편이 있었다믄 이렇게 험한 고생은 하지 않았을 터인데'하고 무지 서글펐던 기억이...ㅎㅎㅎ 그 땐 뭐 숙소 하나 안 정해 놓고 정말 혼자 달랑 미국에 떨어졌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안정 되었지만. ^^ 언니 글 읽으면서 무지 고생하셨겠구나 싶으면서도 따수한 남편분의 배려에 어찌나 부럽던지~
그리고 또 하나. 일어를 혼자 익힌 언니 보면서 나도 영어라도 제대로 좀 해봐야지.. 하고 또또 반성하게 되었답니다~-
PlusAlpha 2009/04/15 12:39 방명록주소 수정/삭제
저런저런... 정말 미국에 혼자 갈 때 고생 많았겠네...ㅜㅜ
희영씨 블로그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니까 자부심을 가져도 됨.^^
열심히 씩씩하게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희영씨 보면서 괜히 내가 뿌듯해지기도 하고... 또 주옥같은 북 리뷰는 또 어떻고! 존경심이 우러나오게 하는 어마어마한 독서량과 촌철살인의 독후감!!
나야말로 1년에 몇 권 읽을까 말까 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는...
일본에서 구하기 어려울 것 같아 한국 책 잔뜩 사가지고 왔는데 언제 다 읽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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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biki 2009/04/13 10:19 방명록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군이 사진이랑, 바이올린 연습일지가 너무 재밌어서 다시 또 놀러왔더니
새 글과 답글이..@.@
오앗, 설마 고XXX에서 제 글을 보신 건가요?
맞습니다. 에구, 제 아이디를 기억하고 계신다니
차..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그럼, 시간되시면 연주회 꼭 보러오세요! 5월에 츠쿠바 시 노바홀에서 봄 정기 연주회가 있는데요, 저희는 이번에 메인곡으로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랑
그외에 이후쿠베 아키라(伊福部 昭)의 交響譚詩(영어론 Ballata Sinfonica라 쓰더라구요)하고
롯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네들..세 곡을 합니다.
전 이후쿠베 곡 빼고 두 곡 참가하구요. ^^
제가 까막눈인건지, 알파님 메일 주소를 블로그에서 못 찾겠는데; 혹시 잘 쓰는 메일 주소 가르쳐 주실 수 있으세요 ? 자세한 건 메일로 보내드리려구요..^^
제 메일 주소도 남깁니다. :D
hibiki@nate.com
그럼 얼릉 정리 끝내시고 5월에 츠쿠바 나들이 하실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전 다시 블로그 열독 모드로..>.< -
hibiki 2009/04/11 15:05 방명록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흘러들어오게 된 블로그인데,
바이올린을 하시고 지금 일본에 계신다니 반갑습니다.
저도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고(지금은 비올라로 악기를 바꿨어요^^)
이곳에서 학생 오케스트라 참가중이라서요- (거기다 알파님 초기 화면 포스트 보니 대학 선배님이신거 같아요 ^^;)
카마쿠라에 계시면, 그다지 멀지도 않은데 시간이 되면 저희 연주회도 한번 보러 오세요. 전 츠쿠바 대학 오케스트라를 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글들 한참 잘 읽다가 갑니다.
지인들 틈에 슬쩍 끼어드는 게 좀 머쓱하지만, 블로그가 너무 재밌어서 글 남겼어요.
그럼, 일본에서 새출발 잘 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ㅁ^-
PlusAlpha 2009/04/12 16:30 방명록주소 수정/삭제
hibiki님 반갑습니다.
사실은 hibiki님을 모 사이트(gocl*****)에서 본 적 있어요. 일본에도 오케스트라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고 멋진 아이디라고 생각해서 특별히 기억에 남아있었죠. 이렇게 제 블로그에 글 남겨주시니 영광이네요...^^ 더욱이 후배님이시라니 더더욱 반가워요.
일본에 온 지 이제 일주일... hibiki님의 응원에 마음 든든해집니다.
연주회 하게되면 알려주세요. 남편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하고 있어서 오케스트라 공연에 관심 많으니 함께 보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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