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하이킹

일기 2004/05/21 21:01 PlusAlpha
직장의 부서 사람들과 산행을 했다.
사실 등산 자주 하는 사람이 볼 때 산행이라고 하기엔 좀 가벼운 "하이킹"이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등산이다.
서울대공원 안의 청계산 산림욕 코스를 2시간에 걸쳐 3분의2쯤 돈 것인데... 그리 높지도않고 그렇다고 광릉수목원처럼 밋밋하지도 않고 꽤 괜찮은 코스였다.
오르막이 있어서 힘이 좀 든다 싶으면 곧 내리막이 나오고, 또 내려가서 덜 힘들어졌다 싶으면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적당히 숨차고 적당히 땀흘리고 지쳐서 탈진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에너지를 소모하고 왔다.
어제 밤에 천둥번개까지 치는 강한 비가 내려서 비맞고 산에 오르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을 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너무나 화창하고 깨끗한, 축복받은 날씨였다.
평일이라 사람도 적고... 한적한 산길을 씩씩하게 걷다보니 나처럼 등산에 관한 "안좋은 추억"이 있는 사람조차도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
우리 일행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함께 가던 할아버지가 배낭에 라디오를 매달아 볼륨을 크게 해놓고 다니셨는데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산길을 가는 것도 색다르고 기분 좋았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등산을 할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다.
주말에는 사람들로 버글버글 할 것이고... 이렇게 날씨 좋은 날을 만나기도 어려울테니까...
산에서 내려와서 마지막으로 서울대공원의 롱코스의 리프트를 타는 것으로 마무리한 후 호텔 일식당에서 정식을 먹고 헤어진 오늘의 부서 워크숍은 정말 최고였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였는데... 평일 낮에 집에 들어오려니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얼른 할인매장에 달려가 사람 없는 휑한 통로를 카트를 신나게 밀고 다니며 장을 봐왔다.
역시 남들 일하는 시간에 직장 밖에서 딴 짓하며 노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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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1 21:01 2004/05/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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