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속 해프닝

일기 2004/04/30 23:58 PlusAlpha
지난 월요일에 세미나를 개최하는 육체적,정신적 중노동을 하고 났더니 그 이후의 일주일이 너무너무 피곤했다.
여러번의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낀 것이지만 역시 큰 행사는 주말 직전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하는 것이 좋다.
피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로 일주일을 보내다보니 정신도 멍하고 짜증도 많이났다.
결국 오늘은 악몽의 일주일을 멋지게-_- 마무리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아침에 허둥지둥 나오다가 집 문을 잠그는 것을 잊고 그냥 출근한 것이다.
그 사실을 일찍 알았으면 하루종일 노심초사였을텐데 그나마 퇴근해서 집 문을 열 때까지 몰랐다는 점이 다행이었다고나 할까...
무엇보다 나의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집 문을 여는 순간에는 잠시 쇼크를 받았다.
도둑이 들어왔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30%였고 70%는 집안을 엉망으로 해놓고 나왔는데 누가 봤으면 어쩌나 하는 거였다.
집에 들어가 중요 포인트를 체크해보니 다행히 누군가 들어온 흔적은 없었다.
이럴 때는 문 닫으면 그냥 알아서 잠기는 디지털 자물쇠를 달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아난다.
요 다음에 이사가게 되면 진지하게 고려해볼까 한다.
근데 디지털 자물쇠를 달고 나면 누군가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열고 들어가는 일은 없을까... 그게 또 걱정된다.
매일 같은 번호만 누르면 번호판에 지문자국이 남아서 특수약품으로 처리하면 다 보인다는둥... 하는 아줌마들의 입소문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지문찍힌 번호판이 식별 가능하다면 네자리수일 때 네 개의 숫자에 지문이 찍혀있고, 이 네 숫자의 순서는 모르니까 최대 24번(4!)의 시도만 하면 문을 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며칠마다 비밀번호를 바꾼다.

번호를 6자리 이상으로 입력할 수 있는 자물쇠를 설치한다. : 6자리만 돼도 6!니까 4자리일 때보다 30배 많은 경우의 수가 필요하니까.

번호판을 누를 때 지문이 찍히지 않게 장갑을 끼고 누르거나 손가락을 구부려 마디로(^^a) 누르거나 다른 물체를 이용하여 누른다.


이런 정도를 생각할 수 있겠군.
아... 이럴 땐 정말 아는게 병,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뉴스에서 너무 많은 범죄사례를 방법까지 너무 상세하게 알려주어서 나같이 소심한 인간은 걱정거리가 더욱 늘어난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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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30 23:58 2004/04/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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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my 또는 신비 2007/04/25 0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정말 그 순간 똑같은 심정이었네요!! ㅠㅠ
    디지털 자물쇠라... 으음.
    저희 사무실 건물도 작년에 바꿨는데 여덟자리거든요.
    사람들이 맨날 전화해요. 기억 못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