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음악가, 직업성 피부질환 호소

[연합뉴스 2004-04-17 10:12] 


(서울=연합뉴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악기를 연주해야 하는 음악가들이 직업병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올드처치 병원의 피부과 의사인 틸로 갬비츨러 박사는 의학저널 `BMC 피부과학'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타리스트의 가슴, 바이올리니스트의 목 등 악기와 자주 접촉하는 음악가들의 신체 부위에서 특정 피부 질환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타리스트들은 일종의 유방염에 시달리고 있고,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목에 피부병을 앓고 있으며, 많은 연주자들이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바이올린과 색소폰, 클라리넷 연주자들은 악기의 활과 리드에 묻히는 송진으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을 겪으며, 플루트와 다른 관악기 주자들은 입술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니켈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인다.

갬비츨러 박사는 "프로 연주자들은 물론 아마추어 연주자들까지 피부 질환은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면서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것이 연주를 망치고 직업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의사와 연주자, 양쪽이 모두 악기 연주로 인한 위험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갬비츨러 박사는 충고했다.

kjh@yna.co.kr


"교향악단도 직업병 시달린다" 

[동아일보 2002-07-09 18:33]

지네딘 지단 같은 축구 스타만 부상을 당하는 것이 아니다. 오케스트라단원들도 부상을 입는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의 일간지 ‘애드버타이저’ 인터넷판은 ‘어떤 음악가도 원하지 않는 부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이나 연주 중 입는 신체적 상해들을 공개했다.

애드버타이저지는 손목 접합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인 외과의사 얼 오웬의 말을 인용, “오케스트라 단원의 60%가 크고 작은 부상이나 신체적 장해를 경험한다”고 소개했다.

오웬에 따르면 오케스트라 단원이 입는 가장 큰 부상은 목 또는 허리의이상. 바이올린 비올라 등 중소형 현악기 주자들은 악기를 턱에 대고 받치기 때문에 목 근육의 손상을 입기 쉽고, 이는 흔히 허리로 파급된다.

첼리스트를 비롯한 현악기 주자들의 공통의 문제는 오른팔 근육이나 손가락의 무리. 관악기 주자들도 목과 손가락 근육의 통증을 호소한다. 손목관절 이상은 악기군을 가리지 않는 흔한 질병이다.

수십명에서 100여명이 내뿜는 음향 속에서 생활하는 악단원들에게는 난청도 흔하다. 일반인들이 상상하기로는 음량이 큰 금관악기와 타악기 주자들에게 난청이 가장 심할 것 같지만, 실제의 통계에 따르면 난청에 가장 흔하게 노출되는 연주자는 피콜로(작은 플루트) 연주자. 고음에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데다, 연주 중 관(管)이 연주자의 귀에 매우 가깝기 때문.

오웬은 “교향악단 단원들은 대개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자세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나 연주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무리가 가지 않는자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웬의 권유에 따라 교향악단원을 위한 건강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열고있는 애들레이드 교향악단의 행정담당자 짐 퍼거슨은 “연주자들이 악기연주 연습 외에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한 별도의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K교향악단의 한 관계자는 “현악주자들 가운데 허리디스크 등의 질병이 자주 발생하며, 한달 이상 휴직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금관악기 주자의 경우 입술이 직접 진동체(振動體) 역할을 하는 탓에 입술의 감각을 잃어 연주생활을 마감하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고 밝혔다.

다른 K악단 관계자는 “연주자의 직업병을 관리하는 별도의 인력은 없으며, 이는 외국의 대형악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 교향악단 단원은 “우리나라 악단의 경우 외국 대형악단보다 연주 회수는 많지 않은 편이지만, 고정 수입 외 행사 연주비의 비중이 높아 특정한 시점에 연주가 몰리기도 하며 이런 경우 통증 등 신체이상을 호소하는 단원이 많다”고 밝혔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이밖에 중앙일보에도 음악가의 직업병에 관한 기사가 2001년 11월 28일자로 게재된 바 있으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가 명기되어 있어 옮기지 않았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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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0 01:10 2005/02/2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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