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퀄텟 제4회 정기 연주회
시리즈 2 : 열정 (Red)—Bach, Beethoven, Brahms

2006년 6월 29일(목) 20:00 금호아트홀

1st Vn: 홍다연, 2nd Vn: 박가경, Viola: 홍지혜, Cello: 왕혜진
특별출연 : Pianist 조지현

Maurice Quartet... 2004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창단연주회 이후, 제2회 정기연주회로 고양어울림누리에서의 '러시아 실내악으로의 여행', 2005년 8월 영산아트홀 '실내악으로 듣는 청소년 음악회' 등 의욕적이면서 다양한 시도로 주목받는 모리스 퀄텟은 2006년 3월 금호아트홀에서의 제3회 정기연주회 <기획 시리즈 I: 생명-Green>에 이어 <시리즈 II: 열정-Red>으로 이번 제4회 정기연주회에 선보인다.
<열정> 시리즈에서는 독일의 3대 거장 바하, 베토벤, 브람스의 실내악곡으로 꾸며지며,
이들의 위대한 음악적 열정의 진수를 보이는 무대를 기대한다.

프로그램

L. V. Beethoven / String Quartet No.6 in B flat Major
I. Allegro con brio
II. Adagio, ma non troppo
III. Scherzo: Allegro
IV. La Malinconia: Adagio; Allegretto quasi Allegro

J. S. Bach / Chaconne (Arranged for String Quartet by Albert Maria Herz)

Johannes Brahms / Quintet in F Minor, Op.34
I. Allegro non troppo
II. Andante, un poco adagio
III. Scherzo: Allegro
IV. Finale: Poco sostenuto; Allegro non troppo ; Presto non troppo

사실 평일 저녁에 광화문까지 가서 공연을 보고 오기엔 약간 부담스런 면이 없지 않았지만 2006년 6월 공연관람 러시의 종지부를 찍는 의미에서 무리를 해 보았다.
금호아트홀은 전에 살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공연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야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그 동네에 오랜만에 가봤더니 육교가 사라지고 횡단보도가 놓여 있어서 놀랐다.)
300석 규모의 그리 크지 않은 공연장이어서 스스로 실내악 공연에 가장 적합한 공연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과연 그러했다.
내가 앉은 자리는 앞에서 세 번째 줄이었는데 무대 위의 연주자들과는 불과 5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내 자리에서 두 명의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정면으로 보여서 손놀림이나 표정은 물론 악기의 울림까지 그대로 전해져서 정말 환상적이었다.
테크닉 적으로 무척 어려운 부분을 연주할 때나 감정이 고조되는 클라이막스 부분을 연주할 때는 괜히 나까지 연주자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나도 모르게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앉아있기도 했는데, 이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같은 대형 공연장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기분이다.

연주자들의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연주는 훌륭했다. 사실 처음에 베토벤 곡 연주할 때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실수가 있었고 워밍업이 덜 되었다고나 할까... 긴장해서 손이 덜 풀려 자신있게 호흡이 척척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굳어진 표정이 풀리고 호흡도 잘 맞고 소리도 자신에 넘쳐서 이번 공연의 주제인 "열정"이 잘 표현된 것 같았다.

그리고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가 앞쪽 자리에 앉아있어서 뒷사람들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관객들의 관람태도가 지금까지 다녔던 연주회 중에서 가장 좋았다.
앞으로 수준높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금호아트홀 공연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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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30 08:59 2006/06/3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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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야즈 2006/09/26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우연히 들르게 됬다가 정말 열심히 써논 바이올린 일지를 보고 감동을 받고 쭉 둘러보고 있다가 유령처럼 나가려 했는데... 모리서 쿼르텟 연주회 보고 오셨다니!! 저도 그때 친구랑 갔거든요 ~ ㅎㅎ
    바친기에서 .. 무료티켓 줘서 그거 가지고 갔는데 앞좌석이 비워.. 앞으로 가서 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아쉬운점이 그때 세컨 바욜린 소리가 퍼스트 바이올린 소리에 거의 들릴락 말락한점.. ^^;;;
    정말 홈페이지도 잘 꾸미시고 바이올린도 꾸준히 열심히 하시고 .정말 다방면으로 참..멋있게 사시는것 같아요~ 양군이도 넘 귀여워요. 번역도 하시나봐요..

    담번에 또 들르겠습니다앗~! ^^